유통·소비자뉴스9

"공기청정기 유해물질 99.9% 감소는 과장 광고"

등록 2018.05.29 21:34

수정 2018.05.29 22:47

[앵커]
요즘은 미세먼지에도 민감하시지요. 그래서 공기청정기가 가정 필수품이 됐는데, 제품 광고를 그대로 다 믿어선 안 되겠습니다. 유해 물질을 99.9% 없애준다는게, 과장 광고랍니다.

왜 그런지 송병철 기자가 알려드립니다.

 

[리포트]
공기청정기 광고입니다. 공기 중의 유해 물질을 99.9%까지 제거한다고 강조합니다.

"유해 바이러스 99.9% 제거, 국내·외 5개 연구기관 검증!"

다른 업체 광고에서도 비슷한 문구가 단골처럼 등장합니다. 하지만 이는 과장 광고라는 게 공정거래위원회의 판단입니다. 실험 조건이 너무나 제한적이라는 겁니다. 일정 크기의 장치 '안'에 세균을 뿌려놓고, 20분 동안 공기청정기를 작동시켰던 겁니다. 밀폐된 공간에서는 효과가 클 수밖에 없지만, 실제 사용 환경과는 큰 차이를 보입니다. 소비자들은 반신반의하면서도, 미세먼지 공포 때문에 공기청정기에 의존하게 됩니다.

조명래 / 서울 영등포동
"광고 보면 100% 되는 거 같지. 근데 되는 거 같으면서 속으면서도 쓰는 거지, 혹시나 해서…."

공정위는 실험 조건이 타당하지 않고, 소비자의 오해를 부를 수 있다면서, 이런 광고에 제동을 걸었습니다.

인민호 / 공정위 소비자안전정보과장
"제한사항을 구체적으로 알리지 아니한 광고는 제품의 실제 성능을 오인시킬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공정위는 코웨이, 삼성, 위닉스, 청호나이스 등 7개 업체에 과징금 15억여 원을 부과하고, 유사한 형식의 광고까지 금지시켰습니다.

TV조선 송병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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