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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4층 건물 갑자기 '폭삭'…"지난달부터 흔들려"

등록 2018.06.03 19:22

수정 2018.06.03 19:27

[앵커]
평온한 휴일, 서울 용산의 4층짜리 건물이 갑자기 무너졌습니다. 탈출하던 60대 여성이 다리를 다쳤는데요, 사고가 난 건물은 60년대에 지어진 낡은 건물로, 재개발을 앞두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석민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철근이 엿가락처럼 휘었고, 가재도구가 여기저기 나뒹굽니다. 건물 붕괴 현장의 모습입니다. 포크레인은 분주하게 잔해를 들어내며 깔린 사람이 없는지 살핍니다. 서울 용산의 4층 건물이 무너진 건 오늘 낮 12시 반쯤입니다.

"건물 1층과 2층엔 식당이 있지만, 붕괴 당시엔 영업을 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3층과 4층 가정집은 대부분 외출 중이었습니다. 유일하게 건물에 있던 68살 이 모 씨는 붕괴 징후를 느끼고 미리 빠져나와 큰 부상을 면했습니다. 건물 주변은 재개발이 예정된 상탭니다.

배상순 / 용산구청 도시계획과장
"(구역) 지정이 한 10여년 전부터 됐는데, 계속 사업이 지연이 돼서 현재 시공사를 선정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인"

무너진 건물은 1966년 지어졌지만, 위험시설물로 지정되지 않아 안전진단은 받지 않았습니다. 입주자들은 지난달부터 건물이 흔들리고, 벽에 금이 가는 등 이상 징후가 보였다고 합니다. 구청에 민원도 냈지만 별다른 조치가 없었다고 주장합니다. 

이태화 / 건물 입주 상인
"이렇게 벽에 균열이 생기더라고요. 건물이 배가 나오고 거울 걸어놓은 데가 이렇게 튀어나왔더라고요. 5월초부터."

소방당국은 주변 노후건물에도 임시대피령을 내리고, 정확한 붕괴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TV조선 석민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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