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월세를 전세로 속이고 전세금 34억원 빼돌린 중개업자

등록 2018.07.02 21:27

수정 2018.07.02 21:47

[앵커]
집 주인과는 월세를 주기로 하고 위탁받고는, 실제로는 전세를 내주고 이 전세금 수십억원을 가로챈 중개업자가 구속됐습니다. 지방이나 해외에 사는 집주인들은 임차인과 직접 만나서 계약하지 않는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김주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부동산 중개업자 46살 김모씨가 사기 행각을 벌였던 사무실입니다. 김 씨는 오피스텔 주인 등에게 월세를 관리해주겠다며 환심을 산 뒤 본심을 드러냈습니다. 김씨는 서울 강남 한복판에 부동산을 차려놓고 임차인들과 가짜 전세계약서를 쓰는 방식으로 사기 행각을 벌였습니다.

2015년 5월부터 올해 2월까지 김씨는 거짓 임대차 계약을 13명과 맺고 오피스텔과 아파트 전세금 34억 6000만원을 빼돌렸습니다. 해외나 지방에 있는 집주인들이 임차인과 직접 계약하기 어렵다는 점을 이용했습니다.

김모씨 / 피해자
"주인은 한국에 거주하지 않고 있다 그래서 주인을 대신해서 내가 대리 위임장을 갖고 있고..."

집주인들에게는 매달 월세에 해당하는 금액을 보내 눈속임을 했습니다. 피해자는 대부분 신혼부부나 직장인이었습니다.

전모씨 / 피해자
"저희 신혼집이었어요. 신혼여행 갔다오니까 몰랐죠. 깜짝 놀란다기보다는 진짜 그냥 멍했죠. 아무 생각도 안들고"

빼돌린 돈은 도박과 유흥비로 탕진했습니다.

임정균 / 서울 수서경찰서 경제팀장
"임대인과 실질적으로 같이 동석하에 계약을 하는 것이 중요하고, 직접 임대인 계좌로 전세금을 이체해 주는 것이.."

경찰은 지난 17일 김씨를 사기와 사문서 위조혐의로 구속했습니다.

TV조선 김주영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