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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수, 다스 소송비 대납 '고백'…"이건희 사면 기대한 건 사실"

등록 2018.07.10 21:13

수정 2018.07.10 21:29

[앵커]
삼성이 '다스' 소송비를 대신 내준데는 이건희 회장 사면에 대한 기대가 있었다고 이학수 전 삼성 부회장이 검찰에서 진술했습니다. 다스 소송비 대납을 사실상 뇌물로 본 검찰의 주장을 인정한 셈이어서 재판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 같습니다.

보도에 한송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월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된 이학수 전 삼성그룹 부회장.

이학수 / 전 삼성그룹 부회장(지난 2월)
"검찰에서 사실대로 성실하게 조사를 받겠습니다."

이 전 부회장이 당시 검찰에 제출한 자수서가 재판에서 공개됐습니다.

자수서엔 "다스 소송비를 대신 내면 이건희 회장의 사면에 도움이 될까 기대한 것은 사실"이라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검찰이 제기한 뇌물공여 혐의를 사실상 인정한 겁니다.

미국의 다스 소송을 맡았던 김석한 변호사가 찾아와 도움을 요청한 사실도 밝혔습니다.

김 변호사는 "청와대에서 돈을 마련하면 불법인데, 삼성이 대신 부담하면 국가적으로 도움이 되고, 청와대도 고마워 할 것이다"고 말했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실제로 두 사람의 만남 1년 후쯤인 2009년 12월, 비자금 조성으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은 이건희 회장은 단독 사면됐습니다.

이 전 대통령 측은 사실을 부인했습니다.

강훈
"(삼성이)로비 명목으로 줬는데 말은 못하고, 대납 얘기 나오니까 대통령 것에다가 덮어씌웠다"

이 전 대통령 측은 그간의 공판과정에서 나온 진술과도 모순이 있다며 항변했지만, 재판부의 뇌물공여 혐의 판단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TV조선 한송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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