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소비자뉴스9

[CSI] 공항 사설 주차대행 따라가보니, 길가 풀숲에 '방치'

등록 2018.07.23 21:46

수정 2018.07.23 21:56

[앵커]
똑똑한 소비 정보를 알려드리는 소비자 탐사대, 오늘은 인천 공항의 사설 주차 대행 업체를 취재했습니다. 싸고 편리해서 정식 업체가 아닌 사설 업체를 이용하시는 분들 있으실텐데,  어디에 어떻게 차를 세우고 관리하는지 따라가보니 주차장은 커녕 길가 풀숲에 방치하고 있었습니다.

먼저, 김하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차량이 공항 터미널에 가까이 가자 사설 주차 대행 업자가 하나둘 다가옵니다.

대행업자
"주차하실 거예요? 편하게 하시려면 여기다 맡기셔도 돼요. 저희는 대행료 안 받거든요."
"(주차장이 아닌 것 같아서...저기 차량들 서 있길래.) 다 주차장이에요."

고객 차를 주차하러 가는 대행 업자를 추적해 봤습니다. 차는 일단 공항을 빠져나갑니다. 그런데 시속 100km 이상 과속 난폭 운전도 우습게 합니다. 고객 차량임에도 과속에 신호위반은 예사입니다.

공항을 나와 약 10km를 더 달리더니, 이윽고 도착한 곳은 한 시골 마을. 비포장도로를 따라 차량 수백 대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길을 따라 줄줄이 늘어선 차들, 공항 이용객 주차대행 차량입니다.

고객들은 돈을 내고 맡겼는데... 제대로 된 주차장은커녕 길가 풀숲에 그냥 방치된 수준입니다.

외부인 접근을 막을 담장이나 제대로 된 보안시설은 찾아볼 수도 없습니다.

사설 대행 업자
"(저렇게 대어 놓으면 좀···) 길바닥이 아니고, 다 개인 땅이에요."

더군다나 이렇게 영업하는 주차 대행 업자가 수두룩하다는데...

사설대행업자
"이쪽에 정상적으로 그걸(주차장 부지 허가) 안 내고 하는 사람들이 반 이상이 돼요. (그렇게 많아요?) 네."

실제로 마을 전체가 주차장을 방불케 할 만큼 많은 차가 서 있습니다. 매일 쉴새 없이 드나드는 차량에 주민들은 불편을 호소합니다.

A씨 / 마을주민
"하루에 약 천 대 이상은···. 업자들이 차가 많을 때는, (휴가)시즌 때는 도로까지 막대요. "

B씨 / 마을주민
"(주차한다고) 빨리 달리고 그러니까 위험하지."

사설 주차 대행 업자들이 공항 이용객은 물론, 지역 주민에게까지 피해를 주는 상황. 하지만 단속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습니다.

공항경찰대 관계자
"이게 공항시설법 8월 22일부터 개정이 돼서 그때부터 저희가 제재할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소비자탐사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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