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뉴스9

화마 덮친 그리스, 이번엔 홍수…재해 잇따르는 '신들의 나라'

등록 2018.07.27 21:36

수정 2018.07.27 21:45

[앵커]
최악의 산불로 80여 명이 목숨을 잃은 그리스에 이번엔 물난리가 닥쳤습니다. 산불 후유증이 채 가시지 않은 지역에도 비가 많이 내렸습니다.

송지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뒤집히고 뒤엉킨 차량들. 진흙 범벅이 된 채, 여기저기 나뒹굴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26일, 아테네 북쪽 외곽에서 돌풍을 동반한 폭우가 쏟아지면서 자동차 수십대가 속수무책으로 잠긴 겁니다.

순식간에 불어난 물에 160여명의 주민들이 주택에 갇히면서 구조 전화도 빗발쳤습니다. 8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최악의 산불로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이번엔 기습 폭우가 아테네를 덮친 겁니다.

산불로 심각한 후유증을 앓고있는 해안 도시 '마티'에도 물폭탄이 쏟아졌습니다. 산불로 초토화된 이 지역이 홍수 피해를 입지 않도록 그리스 당국은 군 병력까지 투입해 2차 피해를 막기 위한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지난 23일 밤부터 계속된 산불 참사로 여전히 40명 정도가 실종 상태인 가운데, 당국도 방화 가능성을 처음으로 언급하고 나섰습니다.

니코스 토스카스 / 그리스 공공질서부 장관
"방화 범죄와 관련된 행위라는 걸 암시하는 심각한 징후와 중요한 흔적들을 확보했다는 점을 알려드립니다."

일각에서는 그리스 당국이 긴축정책의 일환으로 공공서비스 지출을 대폭 줄이면서 대처 시스템을 방치해 피해가 커졌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TV조선 송지욱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