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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 '빨간불'…실물·심리 모두 얼어붙었다

등록 2018.07.31 21:26

수정 2018.07.31 21:34

[앵커]
한국 경제에 먹구름이 끼고, 빨간불이 켜졌다,, 몇차례 경제 상황을 보도하며 했던 표현들인데, 오늘 또 하게 됐습니다. 이번엔 투자와 심리를 나타내는 지표들이 나왔는데 모두 얼어붙었습니다.  먼저, 설비 투자를 볼까요, 설비 투자는 기업들이 생산량을 높이기 위해, 건물이나 기계를 늘리는 활동인데요 4개월 연속 감소했습니다. 이렇게 오랜 기간 감소한건 18년 만입니다.그리고 기업들이 앞으로 경기를 전망하는 BSI, 기업경기실사지수도 2015년 메르스 사태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17개월 만에 최저치로 내려앉았습니다.

이렇게 우리 경제를 암울하게 하는 원인이 무엇인지, 송병철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6월의 설비 투자는 5월보다 5.9% 줄면서 4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습니다. 가장 큰 원인은 반도체 관련 부문의 투자 감소.

어운선 / 통계청 산업동향과장
"반도체 제조용기계 등 특수산업용기계 투자가 한풀 꺾인 데 주로 기인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6월의 전체 산업생산도 5월보다 0.7% 줄었습니다. 자동차 수출 감소의 타격이 컸습니다.

기업들의 심리도 얼어붙었습니다. 기업경기실사지수는 100보다 낮으면 앞으로의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인데, 이번 조사에서 75에 그쳤습니다. 작년 2월 이후 최저치입니다.

또 한달 만의 5포인트 낙폭은 2015년 6월 메르스 사태 이후 가장 큽니다. 제조업체들은 내수부진과 함께 인력과 인건비 부담을 경기 비관의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인력과 인건비 때문에 힘들다는 응답은 2003년 이후 가장 높았습니다. 주 52시간 근무제와 최저임금 상승이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입니다.

송원근 / 한국경제연구원 부원장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좋지 않다는 것이 투자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부분…."

실물과 심리의 '동반 추락' 속에 하반기 우리 경제에 불황의 빨간불이 들어왔습니다.

TV조선 송병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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