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기록적 폭염에 한강도 녹조…"먹는 수돗물마저 따뜻"

등록 2018.08.13 21:13

수정 2018.08.13 21:19

[앵커]
벌써 8월 중순인데 폭염의 기세가 꺽이지 않고 있습니다. 오늘로 전국의 평균 폭염일수는 26.1일 열대야는 14.3일을 기록해 폭염역사에 새로운 기록이 쓰여졌습니다. 사람은 물론 동물, 식물까지 폭염의 기세앞에 버티기가 어려운 지경인데, 이제는 물까지 뜨거워지면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한강에서 녹조가 발생해 수돗물 관리에 비상이 걸렸고, 바다물이 뜨거워지면서 양식장 물고기들이 떼죽음을 당하고 있습니다. 조정린, 이성진기자가 잇따라 보도하겠습니다.

 

[리포트]
푸른 빛이어야 할 한강 물이 온통 초록빛입니다. 녹조띠가 기름처럼 떠다닙니다. 강가로 내려와보니, 지금 눈으로 보기에도 물 색깔이 녹색입니다. 물 속으로 한번 카메라를 집어 넣어보겠습니다. 녹조류 알갱이들이 둥둥 떠다니고, 뿌연 물 속은 한치 앞이 보이지 않습니다.

"그냥 파래요, 전체가 다 파래"

물놀이를 할 수 있는 친수구역이지만, 한강 물 1밀리리터당 3만 4천450개의 남조류 세포가 검출됐습니다. 이 상태가 지속되면, '녹조 관심 경보'가 발령됩니다.

원거리
"올해가 제일 찝찝한 것 같아요, 물에 들어가는 순간 약간 비리는 냄새가 심각하게 나고..."

한강 상류도 비슷합니다. 서울시민과 경기도민 2300만 명의 식수원인 팔당호에서는, 삼봉 지점 등 일부 구간에서 정상 수치의 2배에 가까운 2천 개 정도의 남조류 세포수가 관찰 됐습니다. 또한 한강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낙동강 강정고령·창녕 함안 등 전국 주요 상수원 7곳엔 조류경보가 내려졌습니다.

국립환경과학원
"지금 상황으로 비가 안오고 계속 온도가 35도 이상 유지되면, 유지될 확률이 많지 않을까"

가장 큰 걱정은 식수입니다. 정부와 서울시는 문제가 없다지만, 일부 가정집 수돗물 수온은 30도를 웃돕니다. 소독약 냄새가 심해졌다는 얘기도 나돕니다.

안명숙
"설거지를 해도 물이 뜨뜻미지근하고, 너무 따뜻해서, 녹조 현상도 있다고 하니 아기도 키우는데 많이 걱정이 됩니다"

정수사업소 관계자
"현재 상수원에서 내려오는 온도가 31도 정도, 내보내는 물도 31도,30도 넘은적은 이번이 처음 같아요"

폭염이 이제 먹는 물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TV조선 조정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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