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뉴스9

68년만에 만나 사흘만에 작별…이산가족 눈물 귀환

등록 2018.08.22 21:34

수정 2018.08.22 22:07

[앵커]
68년 만에 재회한 이산가족들이 꿈같은 상봉을 마치고 오늘 다시 헤어졌습니다. 언제 다시 볼지 모르는데 얼마나 발이 안 떨어졌을까요. 가족들은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습니다.

김보건 기자입니다.

 

[리포트]
남매는 잡은 손을 놓지 못했습니다. 백세 어머니는 칠순 두 딸에게 그저 "기도해주겠다"는 말밖에 할 수 없었습니다.

한신자 / 북측 딸 상봉 (99살)
"행복하게 건강하게 잘 살라고 기도하니까, 그 기도하는 줄 알아둬야 돼."

창밖의 아들을 바라보는 어머니는 눈물이 멈추지 않습니다.

이금섬
"가…빨리 어여 가. 빨리…."

높은 창문 넘어 손바닥을 맞대려고 사다리 위에 올라섭니다. 슬픔을 달래려 애써 춤을 추거나, 달리는 버스를 따라 뛰어봅니다.

"사고납니다. 할머니." "100살까지 살아요!"

작별 상봉이 한 시간 늘어 사흘 12시간 동안 만났지만 68년 헤어진 세월에 비할 바가 아닙니다. 이산가족 상봉을 신청한 13만여명 가운데 이미 7만5000여명이 세상을 떠났고 5만여 명이 대기 중입니다. 지금처럼 100명씩 드문드문 상봉하면 수백년이 걸립니다. 전면적 생사확인과 상시 상봉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김혜자
"너무 짧고요…아쉽고, 다음에는 우리 집에 와서 그냥 2~3일 같이 있고 싶고 그래요." 꿈 같은 사흘을 보낸 가족들은 무거운 발걸음을 집으로 돌렸습니다. 그리고 하루 뒤면 북측 가족들이 신청한 2차 상봉단이 이곳 속초에 모여 또 다시 금강산행을 준비하게 됩니다.

TV조선 김보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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