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뉴스9

[포커스] 앞치마 두른 '차르와 황제'의 브로맨스

등록 2018.09.12 21:37

수정 2018.09.12 22:05

[앵커]
러시아를 방문 중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 다정한 모습을 연출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그런가하면 같은 날 중국가 러시아가 대규모 합동 군사훈련을 시작했습니다. 두 나라의 깊어지는 밀월 관계, 그 배경에 오늘의 포커스를 맞춰봤습니다.

 

[리포트]
 '센 남자'들이 앞치마를 둘렀습니다. 러시아식 팬케이크, '블린' 굽기에 나선 겁니다.

시진핑
"이건 무슨 가루인가요?"

"(러시아 밀가루라고 합니다)"

"요리 솜씨는 둘 다 비슷한 거 같은데.."

푸틴
"시 주석이 부친 것이 제 것보다 훨씬 보기가 좋습니다."


안에 넣을 재료를 고르는 와중에도 훈풍이 붑니다. 곁들여 마실 술로 주저없이 보드카를 고른 푸틴. 

똑같이 보드카를 집어듭니다.

"짠"

식후엔 중국 전통무술 공연도 함께 관람했습니다.

푸틴
"당신만 괜찮으면 우리도 한 번 해볼까요?"

두 정상의 만남은 올해만 세번째입니다. 미북 정상회담을 나흘 앞둔 지난 6월. 시진핑 주석은 중국을 찾은 푸틴 대통령에게 훈장까지 수여했습니다. 이름하여 중국 역사상 처음 만들어진 '우정훈장'입니다.

시진핑
"(중국 인민의 좋은 친구)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우정 훈장을 수여합니다."

두 사람의 깊어가는 '브로맨스' 미국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습니다. 

미국과의 패권 경쟁 와중에 관세 전쟁까지 치르고 있는 중국. 미국의 경제제재를 중국과의 밀월로 뚫어보겠다는 러시아. 여기에 미국과는 다른 북한 비핵화 셈법까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이해관계가 맞을 수밖에 없겠죠.

시진핑
"우리는 일방주의와 무역 보호주의에 대항하여 함께 싸울 것입니다."

푸틴
"우리는 러시아-중국 로드맵에 따라 한반도 정세를 타개하기 위한 정치적, 외교적 노력을 계속할 것입니다."

공교롭게도 이날 러시아와 중국 국경에서는 중국이 참가한 대규모 연합훈련이 시작됐습니다. 러시아 동원 병력 30만명, 냉전 종식 이후 최대 규모입니다. 중국군은 3200명이 참가했는데 대규모 러시아 훈련에 중국군이 참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알렉산더 가브에프
"러시아가 중국을 더 이상 군사적 위협으로 간주하지 않고 오히려 군사적 파트너로 여기고 있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는 겁니다."

중국과 옛 소련은 국경 분쟁으로 과거 무력 충돌까지 벌이기도 했습니다. 국제 사회에선 영원한 적도 친구도 없다는 말, 정말 실감나는 요즘입니다.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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