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초등학교 밑으로 고속도로?…학부모들 "붕괴 우려된다" 반발

등록 2018.09.26 21:15

수정 2018.09.26 21:30

[앵커]
지하 고속도로가 뚫릴 예정인 서울의 한 지역 주민들이 노선 변경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초등학교 땅 아래에,, 이 고속도로가 지나게 되기 때문인데요 정부는 안전성을 확인했다지만, 학부모들은 상도유치원 붕괴 사태를 우려하며 불안해 하고 있습니다.

윤해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공사가 한창인 서울 항동초등학교. 내년 3월 개교 예정인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이 초등학교 지하 30미터 지점에 왕복 6차선 고속도로가 뚫립니다. 서서울고속도로 광명-강서 지하화 구간입니다.

지하화 구간 1km에는 초등학교 말고도, 유치원, 어린이집 2곳, 중학교도 인접해 있습니다. 최근 상도유치원 붕괴 사고를 접한 학부모들은 혹시나 하는 불안감에 노선 변경을 요구합니다.

최재희 / 항동지구 대책위원장
"학교 밑에 시한폭탄을 설치하고 언제 터질지 모른다라는 불안감 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내야 된다는 걱정이 매우 커요."

하지만 답답하기는 시공사 측도 마찬가지입니다. 2007년에 고속도로 지하노선이 먼저 결정됐고, 3년 뒤에 주택지구가 설정됐기 때문에, 아파트와 학교의 설계 단계에서 안전 조치가 됐다는 겁니다.

시공사인 서서울고속도로 측은 "노선 변경 가능성을 열어두고 대표성 있는 주민 협의체 구성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노선을 직권으로 바꿀 수 있는 국토부는, 손 놓고 양자간 합의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서울지방국토관리청 관계자
"사업시행자가 변경하겠다는 계획을 수립해서 우리한테 제출하고요. 우리가 그에 대해서 이상이 있는지 없는지 확인해서..."

항동지구 비대위 측은 10월까지 공사를 중단시키고 대표 기구를 구성해 협상에 나설 계획입니다.

TV조선 윤해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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