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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민 아버지' 빌 코스비 성범죄자 몰락…최장 징역 10년 선고

등록 2018.09.26 21:39

수정 2018.09.26 21:51

[앵커]
미국의 국민 아버지로도 불렸던 유명 코미디언 빌 코스비가, 성폭행 혐의가 인정돼 징역 10년형을 선고 받았습니다. 미투 운동 이후, 유명 인사 가운데 처음으로 유죄 판결에 최고형이 나온 겁니다.

송지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멜빵바지 차림으로 두 손이 묶인 채 법정에 들어서는 올해 여든살의 빌 코스비. 유명 코미디언인 그에게 성폭력 혐의가 인정돼 징역 10년형이 선고됐습니다.

3년 복역후 가석방을 신청할 수 있지만, 거부될 경우 10년을 감옥에서 보내야 합니다.

케빈 스틸 | 담당 검사
"여기까지 오기에 긴 여정이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정의가 이뤄졌습니다."

코스비는 1984년부터 우리나라에서도 '코스비 가족'으로 방송된 '코스비 쇼'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습니다. 단란한 가정의 모범적이고 유쾌한 가장을 연기한 까닭에 미국의 아빠로 불렸습니다. 하지만 3년전 한 잡지가 코스비에게 성폭행 당한 46명 가운데 35명의 피해 사례를 생생히 폭로하면서 국민아버지의 실체가 드러났습니다.

첼란 라샤 | 피해자
"아시다시피 저는 30년형이 내려지길 원했습니다. 하지만 코스비가 이제라도 감옥에서 시간을 보내게 돼 매우 기쁩니다."

코스비는 미투 운동 이후 처음으로 성범죄 유죄 판결을 받은 유명인사가 됐습니다. 하지만 할리우드 상공회의소는 명예의 거리에 박힌 '코스비 별'은 철거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TV조선 송지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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