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아파트 살 돈 1억이 부족하네"…뇌물 받은 한전 간부 무더기 적발

등록 2018.10.04 21:23

수정 2018.11.29 15:30

[앵커]
한국전력의 전현직 간부들이 뇌물을 받다, 무더기로 붙잡혔습니다. 공사업체의 불법을 눈 감아 주고 뒷돈을 받았습니다. 아예 대놓고 아파트 살 돈이 부족하니, 1억원을 달라고 한 사람도 있습니다.

윤재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기 포천시의 한 산업단지입니다. 2년 전 조성공사를 마쳤습니다. 제 발 밑에는 고압전선이 묻혀있습니다. 지난 2016년 배전공사를 한 곳인데, 당시 2차 하청업체가 불법으로 시공했습니다.

한전의 현장 책임자였던 57살 김모 팀장은, 불법 하도급을 눈감아 주면서 51살 강모씨에게 1억원을 받았습니다. 김 팀장은 아파트를 사려는데 자금이 부족하다며 먼저 돈을 요구했습니다.

경찰 관계자
"불법하도급공사를 묵인을 해줬어요. 그리고 나서 아파트 구입자금이 필요하니까 1억원을 달라…."

지난 2014년 들어선 서울 우면동 택지지구입니다. 택지조성 공사를 맡았던 한전 소속 57살 최모 팀장은, 하청업체의 설계변경을 도와주고 2200만원을 챙겼습니다.

경찰은 전국의 산업단지와 택지지구 28곳에서 전.현직 한전 간부 12명이 뇌물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이 전기설비업체 대표 강씨의 뇌물 장부를 입수하면서 뒷거래가 드러났습니다. 한전은 구속 기소된 3명을 직위해제했습니다.

한전 관계자
"8분, 추가 조사중인 분은 조사 결과에 따라 저희가 추가 인사조치를 취하게 됩니다."

한전은 뇌물이 오간 공사 현장에서 부실시공이 있었는지를 조사할 예정입니다.

TV조선 윤재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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