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소비자뉴스9

1세대 로드숍 화장품 '스킨푸드'의 몰락…결국 법정관리 신청

등록 2018.10.10 21:38

수정 2018.10.10 21:47

[앵커]
한 때 15개 나라에 진출할 정도로 잘 나갔던 화장품 브랜드 '스킨푸드'가, 법정관리를 신청했습니다. 올 들어서는 화장품을 만들지도 못할 만큼 상황이 나빠졌다고 합니다. 1세대 로드숍 브랜드가 왜 이렇게 몰락했는지, 신은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먹지 마세요, 피부에 양보하세요."

이 CF로 잘 알려진 브랜드, 스킨푸드입니다. 2004년 출범 후 국내에서만 600개 점포를 내고, 15개 나라에 진출했습니다. 하지만 올해 상황은 딴판입니다.

3개 층을 통째로 쓰면서 직영으로 운영하던 이 매장은, 어제와 오늘 영업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잘 팔리는 아이템이어도, 자금난 때문에, 만들어낼 돈이 없습니다. 어쩌다 물건을 만들면, 선착순으로 배급하듯 공급합니다.

매장 주인
"점주들끼리 전쟁이죠. 엄청나게 주문창을 보고 있어야돼요. 손님도 안 보고…."

한 여자대학 앞의 매장은, 진열대가 텅텅 비었습니다. 인터넷에서 물건을 사다가 매장에서 파는, 어이없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이 점포는 다음주 폐업합니다.

매장 주인
"인터넷으로 구매를 했는데, 5,6월부터는 그마저도 없어서…."

올 여름 점주들은 십시일반으로 생산비를 갹출했지만, 언제까지 점주들에게 손을 벌릴 순 없습니다. 결국 본사는 지난 8일 법정관리를 신청했습니다.

장준기 / 대한화장품협회 상무
"유커 등 해외 관광객들이 줄어들면서 (브랜드숍) 매출이 많이 줄어들었고, 온라인쪽으로 소비자가 많이 이동하면서 (영향을)…."

한류를 선도했던 1세대 로드숍 브랜드, 스킨푸드의 몰락은, 업계에 적잖은 충격파를 던지고 있습니다.

TV조선 신은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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