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뉴스뉴스7

폐기물 150t 불법매립한 업주 "비료 용도" 변명…당국은 "적발 힘들어"

등록 2018.11.11 19:26

수정 2018.11.11 19:37

[앵커]
불이 난 공장의 업주가 화재 폐기물 150톤을 불법 매립했습니다. 발각된 업주의 변명이 황당한데요, 화재 폐기물을 "비료로 쓰려고 했다"는 겁니다. 관계 당국은 "추적이 불가능"하다며 책임을 미뤘습니다.

신준명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땅 속에서 새까맣게 탄 종이가 나옵니다. 불에 그을린 플라스틱과 콘크리트, 쇠파이프도 보입니다.

현장 근로자
"휴지 줍고 있어요, 불 탄 휴지."

지난 2월 천안의 한 공장에 나온 화재 폐기물입니다. 불 탄 공장 3개동의 폐기물은 최소 373톤으로 추정됩니다.

공장 운영자 48살 송모씨는 150톤에 이르는 폐기물을 110km 떨어진 고향 친구 최 모 씨의 땅에 불법 매립했습니다. 송씨는 황당한 변명을 합니다.

송 모 씨 / 공장 운영자
"재만 거름으로 자기가 밭에서 하면 좋으니까 해보겠다고 해서..."

(최씨는) 수사가 시작되자 눈에 보이는 폐기물은 치웠지만, 땅을 조금만 파도 이렇게 불에 그을린 폐기물이 나옵니다.

대량 폐기물은 사업자가 1년 단위로 신고를 하고, 환경당국이 실제 배출량과 비교해 불법 여부를 점검합니다. 하지만 화재나 사고 등으로 갑자기 생긴 폐기물은 아무도 감시하지 않습니다.

자치단체 관계자
"저희가 현장에 가서 하는 그런 규정은 없어요...빼돌리면 찾을 방법은 없죠."

환경부 관계자
"(신고를 하지 않으면 사실상 적발이 어렵습니까?) 그렇죠. 그거는 등록을 안 하면.."

경찰은 공장 업주 송씨가 나머지 폐기물도 불법 매립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TV조선 신준명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