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단독] 무고한 시민에 테이저건 쏜 경찰…과잉 체포 논란

등록 2018.11.15 21:22

수정 2018.11.15 21:36

[앵커]
길가던 시민이 난데없이, 보이스피싱 용의자로 지목돼 경찰로부터 전자충격기인 테이저건에 맞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이 사건 전날에도 경찰이 취객을 테이저건으로 제압한 일이 있었는데, 경찰의 과잉 대응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구민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지하철 2호선의 한 역사입니다. 지난달 25일 보이스피싱 신고를 받은 파출소 경찰관들이 신고자와 함께 용의자를 기다렸습니다.

직장인 A씨는 점심 식사 후 전화 통화를 하며 이 길을 따라 걷던 중 대기중인 경찰관들과 마주쳤습니다. 신고자가 A씨를 지목하자 사복을 입은 경찰관이 신분증도 제시하지 않은 채 그대로 덮쳤습니다.

A씨는 신분을 밝히라며 저항했지만 경찰은 테이저건을 쏴 제압했습니다. 무고한 시민을 체포한겁니다.

파출소 관계자
"저사람도 공범같다, 의심 간다, 해가지고 에스컬레이터 올라가는 걸 도망가는걸로…."

경찰은 긴급 상황에서 A씨가 저항해 쏜 것이라고 해명합니다.

파출소 관계자
"(피해자가)먼저 발로 찼어요. 나는 이런사람이고. 왜 그러시냐. 이렇게 했으면 그런 문제가 없었겠죠."

경찰은 인근에서 보이스피싱 실제 용의자를 검거했고, A씨는 부상을 당해 치료를 받았습니다.

하루 전날에는 서울 상도동에서 술에 취한 시민을 또 다른 경찰이 테이저건으로 제압해 논란이 일었습니다. 상대가 흉기를 들지도 않았고 경찰 두 명이 제압하기 어렵지 않은 상황에서 굳이 테이저건을 사용했다는 겁니다.

자칫 인명을 해칠 수 있는 위력을 가진 테이저건이 널리 보급되면서 보다 세밀한 운용지침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TV조선 구민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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