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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욱 앵커의 시선] 대통령 지지율이 울리는 경고음

등록 2018.11.29 21:43

수정 2018.11.29 21:49

클린턴 대통령이 집무실에서 부지런히 전화를 받습니다. 그런데 모두 힐러리를 찾는 전화입니다. 클린턴은 상원의원 출마에 바쁜 힐러리를 위해 샌드위치를 쌉니다. 

"여보 도시락 갖고 가!"

천덕꾸러기 말년 대통령을 재미나게 꾸며 기자단 만찬에서 틀었던 영상입니다.

대통령제 국가에서 취임 초 높은 지지율이 시간이 가면서 떨어지는 현상을 '필연적 하락의 법칙' 이라고 합니다. 우리 대통령들도 예외 없이 집권 말기에, 절룩거리는 오리, 레임덕 신세를 면치 못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48.8%까지 떨어졌습니다. 지난 9월 갤럽 조사에서 49%로 집계된 이후 두 번째 40%대이자, 취임 후 최저치입니다. 취임 초 고공행진을 하던 지지율을 생각하면 하락세가 빠르고 가파른 게 사실입니다. 부정 평가가 45.8%에 이르러 지지율과의 격차가 오차범위 3% 안에 든 것도 심상치 않습니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지지율 마지노선을 40%로 봅니다. 부정적 평가가 더 많아지면 국정 동력을 잃고 여당도 거리를 두기 시작한다는 겁니다. 한번 뒤집히면 모래시계에서 모래 흘러내리듯 힘이 빠지는 게 권력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취임 때 지지율 70%대였던 브라질 룰라 대통령은 퇴임 때 87%를 기록했습니다. 비결은 딱 하나, 경제를 살려놓은 겁니다. 클린턴도 기자단 영상에서는 엄살을 부렸지만 퇴임 무렵 60%가 넘는 지지를 받았습니다. 정책 성과, 특히 경제 성적표가 좋았던 덕분입니다.

영화 '링컨'에서 링컨 대통령이 말합니다.

"나침반은 정북을 가리켜주지만 그 길에서 만날 늪과 사막과 협곡은 알려주지 않지요"

방향만 보고 달려가다가는 냉엄한 현실의 늪에 빠지기 쉽다는 이야기입니다. 40%대까지 떨어진 대통령 지지율은 내가 옳다는 생각을 버리고 다른 목소리에 귀 기울이라는 경고일지도 모릅니다.

11월 29일 앵커의 시선은 '대통령 지지율이 울리는 경고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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