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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평원의 이상한 '정규직 전환'…기존 계약직 대신 퇴사자 채용

등록 2019.01.08 21:27

수정 2019.01.08 21:48

[앵커]
건강보험 심사평가원이, 비정규직 직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이해하기 힘든 일이 있었습니다. 근무 중인 계약직 직원 대신, 이미 오래전에, 자발적으로 퇴사했던 직원에게 연락을 해 정규직으로 채용한 겁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신준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말까지 심평원에서 일했던 29살 김민찬씨, 새해부터 고용복지센터를 찾아 실업급여를 신청했습니다. 김씨는 지난해말 정규직 전환을 기대했지만, 심평원은 이미 퇴사한 직원들을 불러 정규직으로 채용했습니다.

김민찬 / 심평원 前 직원
"어떤 일을 했는지도 모르는 사람들을 면접도 없이 뽑았다는 자체가 좀 저도 제가 들러리를 선 기분…."

퇴사 후 연락 받은 직원도 당황스럽습니다.

심평원 前 직원 (정규직 전환 거부)
"그만 둔 저한테도 연락 온 것도 웃겼고…제가 안 들어가면 누군가 남을 줄 알았죠. 근데 남지도 않고 다 짤렸잖아요."

이유는 정부의 가이드라인이었습니다. 정부가 정규직 전환 방침을 발표한 2017년 7월 20일에 일했던 직원들만 공공기관 정규직 전환 대상입니다. 김씨는 그 이후에 입사했기 때문에 대상자가 아닙니다.

심평원 관계자
"그것에 맞춰서 저희가 따라갈 수밖에 없어요. 그런 한계가 있었다는 거는..."

고용노동부는 방침 발표 이후에 퇴직으로 생긴 빈자리에 정규직을 고용했다면 이런 혼란이 없었을 것이라며 아쉬워했습니다.

정부의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 누구에겐 기회였지만 누구에겐 장벽이었습니다.

TV조선 신준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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