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통일뉴스9

[포커스] 대남도발서 외교사절로…北김영철의 '180도 변신'

등록 2019.01.18 21:31

수정 2019.01.18 21:42

[앵커]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2차 북미정상회담 성사의 숙제를 안고 워싱턴에 도착했습니다. 천안함 폭침 등 대남 도발의 선봉장에서, 이제는 북한 대표로 외교 무대를 누비는 김영철, 180도 돌변한 그의 스타일에 오늘의 포커스를 맞췄습니다.

 

[리포트]
007작전처럼 미국 땅을 밟은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호텔 뒷문으로 들어가는 모습만 겨우 포착됐습니다. 철통 경호 속 귀빈 대접이지만 앞서 베이징 공항에선 스타일을 구겼습니다.

미국 유나이티드 비행기를 타기 직전 규정대로 소지품 검사를 받자, "이런 경우 처음"이라며 버럭 화를 냈다고 알려졌습니다. 군부 강경파의 상징이던 김영철이 어쩌다 북한 외교의 대표 얼굴이 됐을까요?

(2013년)
"누르면 발사하게 돼 있고 불바다로 타 번지게 돼 있습니다.

(2015년)
"놈들의 무모한 도발은 기필코 값비싼 징벌을 받게 될 것입니다."

올해 73세인 김영철은 정찰총국장 등으로 일하면서 연평도 포격, 천안함 폭침 등 대남 도발의 선봉에 섰고, 유족들에게 그 이름은 천추의 한으로 맺혀있습니다.

윤청자 / 천안함 유족
"여보 저 김영철이 나온다네 아이고"

작년 방한때 천안함을 묻는 기자들에게 눈길도 안줬지만

(천안함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카메라가 없는 곳에선 "내가 천안함 주범으로 불리는 사람"이라고 농담처럼 말했습니다.

국방부
"(김영철 발언에) 공식적으로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보고요."

외교사절로 변신한 김영철의 태도는 180도 바뀌었습니다.

작년 4월 청와대 

"김영철입니다. 평창에서 악수하고 싶었는데 손을 잡지 못했습니다."

협상파 김양건이 의문의 교통사고로 사망하면서, 김영철은 김정은과 더 가까운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작년 9월)
"날씨도 춥다고 했는데 춥지 않아"

김영철
"백두산에 이런 날이 없습니다. 오직 우리 국무위원장께서 오실 때만이 날이 이렇다는 말입니다."
"우리 국무위원장께서 이 백두산의 주인이 오셨다고 그러는 겁니다."

남북회담, 북중회담, 미북회담,. 김정은 있는 곳엔 김영철이 있고 북한 매체들도 지난번 방중땐 그를 김정은 다음으로 호칭합니다.

조선중앙TV
"경애하는 최고영도지도자 동지를 모시고 김영철 동지, 리수용 동지, 박태성 동지..."

하지만 미국이 대화 상대로 군부 출신인 김영철을 마뜩치 않아 한다는 말이 끊이질 않고, 그래서인지 작년 폼페이오 방북땐 공식 석상에 안나오기도 했죠.

신범철 /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
"반칙 플레이도 잘하기 때문에, 자신들의 핵을 보유한 채로 협상을 이끌어 내기 위한 협상 전술 하나로 김영철을 중용.."

금연구역인 국내 호텔에서 버젓이 담배를 피우던 배짱, 2박 3일간 미국 호텔에서도 그럴까요? 상대를 당황하게 만들어 변칙 협상에 능한 김영철 스타일이, 이번엔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관심이 쏠립니다.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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