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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적폐로 떠난다" 퇴임 최인석 울산지법원장, 법원 조직에 '일침'

등록 2019.02.12 18:49

수정 2019.02.12 18:56

[단독] '적폐로 떠난다' 퇴임 최인석 울산지법원장, 법원 조직에 '일침'

최인석 울산지방법원장 / 조선일보DB

검찰의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수사를 비판해온 최인석 울산지방법원장이 퇴임을 하루 앞두고 법원 조직에 일침을 날렸다.

최 법원장은 12일 법원내부망을 통해 "적폐가 돼 물러간다"며 32년 판사생활을 15문장으로 정리한 글을 올렸다.

그는 "법원장까지 할 그릇은 아니었다"며 "끊임없이 시대와 불화하면서 살아온 저를, 사법행정의 실수이든 관용이든 너그럽게 품어준 법원에 감사드린다"며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스스로를 "어떤 때는 괜찮은 판사로 불린 때도 있었지만, 이제 적폐가 되어 물러간다"며 뼈있는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그동안 검찰의 법원을 상대로 한 저인망식 수사를 비판하다 후배 법관과 법원 직원들로부터 비난의 십자포화를 받은 게 퇴임을 결심하게 된 직접적인 계기였음을 내비친 셈이다.

최 법원장은 "'언제나'는 아니지만 함께 할 수 있어 행복했다"며 "우리 법원이 위기에 처해 있지만 이 또한 지나갈 것"이라고 했다.

최 법원장은 지난해 11월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이 사법행정권 남용 등의 혐의로 구속된 직후 법원 내부게시판에 검찰의 수사 행태를 공개 비판했었다.

최 원장의 퇴임식은 내일 오전 10시에 울산지방법원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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