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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솔 보호' 천리마 민방위, 北 임시정부 선포

등록 2019.03.01 16:05

수정 2019.03.01 16:45

'김한솔 보호' 천리마 민방위, 北 임시정부 선포

유튜브 동영상 캡처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조카 김한솔을 구출해 보호하는 단체로 알려진 '천리마 민방위'가 1일 '자유조선의 건립'을 선언하고 "임시정부가 북조선(북한) 인민을 대표하는 단일하고 정당한 조직"이라고 발표했다.

'자유조선(Free Joseon)'으로 이름을 바꾼 이 단체는 이날 새벽 웹사이트(cheollimacivildefense.org)에 올린 선언문과 유튜브(Youtube) 동영상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김정은 위원장이 미북정상회담과 베트남 방문 일정으로 1주일 가까이 평양을 비운 가운데, 북한 주민과 국제사회를 상대로 '망명 정부 선언' 주장이 나와 주목된다.

'자유조선'은 "100년 전 오늘 선조들은 무자비한 박해와 견딜 수 없는 치욕의 구조를 전복하고자 독립과 자유를 외쳤다"며 "목숨의 위협을 받으면서도 계몽시대의 전조를 알렸다"고 했다.

하지만 "거사는 마무리되지 못했다"며 "오늘도 (북한의) '수천만 동지들'은 타락한 체제의 힘없는 노예로 남아있다"고 했다.

이 단체는 북한 정권을 겨냥해 "부도덕하고 불법적인 체제를 고발한다"며 △먹여 살릴 능력이 있음에도 수백만 명을 기아에 허덕이게 한 죄 △정부 주도의 살인·고문·감금 △감시·사상 통제 △계급에 의한 성범죄·노예화·강제낙태 △정치적 암살·테러 △현대적 무기 개발·유통·거래 등 '죄목'을 주장했다.

또 "반세기가 넘도록 가족들이 인질로 잡힌 동안 그저 구원만을 갈망했다"며 "힘 있고 부유한 국가들이 우리의 간청을 무시한 채 되려 괴롭히는 자들의 사리를 채우고, 그들을 더욱 대담하게 만드는 것을 목도했다"고 했다.

이 단체는 3·1 독립선언서의 일부를 인용해 '자유조선의 건립'을 선언하며 "인권과 인도주의를 존중하는 국가를 건설하기 위한 근간을 세우고 모든 여성과 남성, 아동의 존귀하고 분명한 존엄성을 존중한다"고 설명했다.

"수십 년간 인도주의에 반하는 막대한 범죄를 저지른 북의 권력에 맞서고자 일어선다"며 "인류 정신의 거대한 오점인 포악한 권력을 철폐하고자 몸을 바친다"고 했다.

북한 주민들을 향해 '체제 속에서 선언문을 듣는 자들'로 부르며 "압제자에게 저항하고 공개적으로 도전하거나 조용히 항거하라"고 요청했다.

단체는 "야만적인 체제를 붕괴해야 한다"며 "오직 지금만이 나라와 이름을 만회할 유일한 기회"라고 했다.

또 '부패한 권력'과 '수령 신격화 집단'을 비판하며 "뜻을 함께하는 디아스포라(Diaspora) 동지들은 혁명에 동참하라"고 호소했다.

'과거 독재와 억압의 상처를 지닌 국가들'에겐 연대를 요청했고, '이상을 함께하는 전 세계 동지들'에겐 "함께 싸우자"고 요청했다.

이 단체는 '자유 조선(北)'을 위해 "민족의 진정한 정으로 어우러진 더 공정하고 평등한 사회를 건설하려는 목적과 혁명의 탄생을 선포한다"고 주장했다.

단체가 선언문과 함께 공개한 7분 35초 분량의 영상엔 한 여성이 한복을 입고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에서 선언문을 낭독하는 모습이 담겼다.

독립운동가 유관순 열사를 상징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한복을 입고 3·1 운동을 상징하는 공원에서 임시정부 수립을 선언해 발표 효과를 극대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2017년 김정은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암살 이후 그의 아들 김한솔을 구출한 이 단체는 지난달 26일 "이번 주에 중요한 발표가 있다"고 예고한 바 있다.

2011년 사망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장손으로 알려진 김한솔은 이른바 '백두혈통'을 내세운 북한에서 '적자(嫡子)'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요인으로도 지목돼왔다. / 김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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