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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마약범 데리고 신고자 찾아온 황당한 경찰

등록 2019.03.08 21:28

수정 2019.03.08 21:34

[앵커]
신종 마약을 한 외국인들이 한 시민의 신고로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그런데 수사과정에서 경찰이 피의자를 신고자가 일하는 곳에 데리고 왔습니다. 용기를 내 신고했던 시민은 이제 보복을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김승돈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기도 안산의 한 차량 정비소입니다. 차를 고치러왔던 외국인 2명이 차 안에서 무언가를 입에 물고 있습니다. 잠시 뒤 두 사람은 정신을 잃은 듯 고개를 떨굽니다. 이를 본 50살 김모씨는 위협을 무릅쓰고 자동차 열쇠를 빼앗은 뒤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김모씨 / 신고자
"정신이 없고 완전히 만취 되서 쓰러지는 정도지. 그런데 인간적으로 술 냄새가 하나도 안 났어요. 그래서 순간적으로 마약이다."

경찰 조사 결과 신종 마약인 스파이스였습니다. 경찰은 불법체류자 1명을 강제추방조치하고 1명은 풀어줬습니다. 소변검사에서 마약성분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경찰 관계자
"우리가 갖고 있는 시약검사 했는데 반응이 안 나왔기 때문에 내보냈고 모발은 채취해서 국과수에 보냈는데."

그런데 판매책 수사를 하던 경찰은 이틀 뒤 풀어준 외국인을 데리고 차량 정비소에 나타났습니다. 김씨가 놀라 경찰에 항의했지만 돌아온 답은 더 황당했습니다.

김모씨 / 신고자
"내 신변은 어떻게 하냐. 이러니까 형사가 하는 말씀이 보복하지 말라고 충분하게 얘기했다. 내가 그 소리 듣고 너무 화가 난 거예요."

경찰은 피의자의 집이 인근이다 보니 벌어진 일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지난 달부터 마약 범죄 집중 단속에 나선 경찰, 하지만 신고자 보호는 허술합니다.

TV조선 김승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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