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통일뉴스9

[포커스] '김정남 암살' 인니 여성 석방…말레이, 수사 접나

등록 2019.03.12 21:34

수정 2019.03.12 21:47

[앵커]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암살에 가담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던 인도네시아 여성이 어제 갑자기 풀려났죠. 검찰이 기소를 취소해서 법원이 석방했다는 말레이시아 정부 설명인데 쉽게 이해하기 힘듭니다. 하지만 암살의 배후에 북한이 있다는 사실마저 지워지지는 않을 겁니다.

오늘의 포커스입니다.

 

[리포트]
 TV조선 특종 보도로 전세계에 알려진 김정남 암살 사건

TV조선 보도(2017.2.14)
"TV조선 기자들이 단독으로 취재한 김정남 피살 소식을 중심으로..." 

말레이시아 법원은 암살에 가담한 인도네시아 여성을 검찰이 기소를 취소했다면서 돌연 석방했습니다.

시티 아이샤 / 김정남 살해 피고인(어제 석방 직후)
"정말 행복해요. 오늘이 자유의 날이 될 줄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아이샤는 줄곧 "리얼리티 TV쇼로 알았다"며 범행을 부인해 왔지만 말레이시아 검찰은 아이샤가 '훈련된 암살자'란 입장이었습니다.

말레이 경찰(2017년 2월)
"2명의 여성은 훈련을 받았습니다. (암살 후) 그녀들은 이게 독이란 걸 알고, 지시에 따라 손을 씻었습니다."

말레이시아 검찰이 왜 갑자기 입장을 바꿨을까, 이에 대한 설득력 있는 설명은 아직 나오지 않았습니다. 

김근식 /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국내적 이익, 외교적 이익 등 이런 것들을 복합적으로 계산해 양국 간에 이뤄진..."

이로써 김정남 암살 사건으로 처벌을 앞두고 있는 사람은 베트남 여성인 도안 티 흐엉 단 1명 뿐, 두 여성에게 암살을 사주한 북한 국적 4명은 범행 직후 평양으로 달아났고, 흐엉 마저도 석방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김남국 / 변호사
"세계적으로, 형사법적으로 봤을 때 이례적...(공범 2명 중) 1명에 대해서만 기소 취소가 이뤄졌기 때문에 이 점도 특이."

북한은 김정남 암살에 개입하지 않았다고 지금까지 잡아 뗍니다. 숨진 사람도 김정남이 아닌 김철이며, 북한으로 도주한 용의자 4명도 범행 당시 우연히 공항에 있었다는 겁니다. 

강철 / 주 말레이시아 북한 대사(2017년 2월)
"(시신을 김정남 가족에게 인도..) 김정남 모릅니다. (김철이 김정남 아닙니까?) (여권상) 김철로 돼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외교마찰을 우려해 베트남 당국에는 비공식적으로 암살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TV조선 보도(2018.12.12.)
"북한은 외교압박을 견디지 못해 비공식적으로 사과했다고..."

미국은 범행 당시 사용된 독극물이 북한의 생화학 무기 VX라는 결론을 지난해 내놨죠. 암살 당시 우리 정부도 북한이 배후임을 확인했지만,

정준희 / 통일부 대변인(2017년 2월)
"이번 사건의 배후에 북한 정권이 있는 것으로..."

문재인 정부는 어쩐일인지, 아이샤 석방에 말을 아꼈습니다.

김인철 / 외교부 대변인(오늘)
"외국 사법당국 조치에 대해서는 우선 정부가 평가하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으로..."

한 해 4000만명이 찾는 국제 공항 한 복판에서, 전쟁 중에도 사용을 금지하는 최악의 화학무기로 암살한 사건, 말레이시아 당국은 도주한 북한 국적 4명에 대해 인터폴에 적색 수배를 요청하고 추적 중이라고 하지만, 아이샤 석방으로 이번 사건을 접을 것인지, 아니면 끝까지 진실을 쫓을지 지켜볼 일입니다.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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