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검찰뉴스9

내정인사 탈락 뒤 바로 청와대 가…"'욕받이 역' 하러 갔다"

등록 2019.03.18 21:19

수정 2019.03.18 21:24

[앵커]
검찰은 청와대 행정관들을 소환하기 전 김은경 전 장관의 정책 보좌관도 불러 조사했습니다. 해당 보좌관은 특정 인사가 탈락한 뒤 청와대에 다녀온 일에 대해 "욕받이 역을 하러 갔다, 비판을 받으러 갔다"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청와대가 이번 인사에 개입했음을 시사하는 발언이죠.

보도에 박경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14일 김은경 전 장관의 최측근 정책보좌관이었던 이 모씨가 소환 됐습니다. 청와대와 김 장관 사이 대화 통로를 맡았던 인물로 꼽혔습니다.

이 씨는 검찰 조사에서 지난해 7월 환경공단 상임감사 1차 공모 진행 시기에 청와대를 찾아 균형인사비서관실 관계자를 만났다고 진술했습니다.

청와대가 내정한 것으로 알려진 특정 인물이 서류심사에서 떨어진 직후입니다. 이 씨는 "(관계를 원만하게 하기위해) 욕받이 역을 하러 간 것"이라며 청와대 측으로부터 질책 받은 당시 상황을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당시 공모가 무산된 뒤 환경부 내부에서 인사를 두고 말이 많았다"며 내부 분위기도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 뒤, 서류 합격자 7명이 모두 탈락하며 해당 전형 과정은 무산됐습니다. 검찰은 이를 청와대가 환경공단 인사에 관여한 결정적인 증거로 보고 있습니다.

반면 이 씨는 이는 청와대의 정상적 인사 확인 과정 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은 당시 인사를 맡았던 김 모 전 운영지원과장을 오늘 다시 소환했습니다.

검찰은 청와대 행정관들에 이어 여러 차례 조사했던 김 전 과장을 또다시 소환하며 청와대 개입에 불법성이 있는지 여부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tv조선 박경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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