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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전셋값 10% 떨어지면 3만2000가구 임대보증금 못 줘"

등록 2019.03.19 16:08

한은 '전셋값 10% 떨어지면 3만2000가구 임대보증금 못 줘'

서울 서초구 반포의 부동산 중개업소 앞에 게시된 시세표 모습 / 연합뉴스

전국적으로 전셋값 하락이 지속되는 가운데, 전셋값이 10% 더 떨어지면 3만 2000가구는 보증금을 제때 돌려주기 힘들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은 오늘(19일) '최근 전세시장 상황 및 관련 영향 점검' 보고서에서, 앞으로 전셋값이 10% 하락하면 전체 임대 가구(집주인)의 1.5%에 해당하는 3만 2000가구가 세입자에게 제때 보증금을 반환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밝혔다.

또 후속 세입자를 구하지 못할 정도로 주택 시장이 위축될 경우 이 비중은 14.8%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금융 자산을 처분하고, 부채비율 등을 감안해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린다고 해도 모자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들이 돌려주지 못할 것으로 추산되는 전세금 규모는 2000만 원 이하가 71.5%, 2000만 원~5000만 원이 21.6%, 5000만 원 초과가 6.9%인 것으로 한은은 파악했다.

올해 1~2월 거래된 전국 아파트 가운데 전셋값이 2년 전(계약 시점 대비)보다 하락한 경우는 절반이 넘는 52%로 조사됐다. 한은 측은 전셋값이 더 떨어지더라도 금융시스템 안정성 측면에서 위험은 현재로선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전셋값이 큰 폭으로 떨어진 지역이나 부채 레버리지가 높은 임대주택을 중심으로 위험이 증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 최원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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