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포커스] 재벌 3세들 잇단 '대마' 흡연…현대家는 4명째

등록 2019.04.02 21:29

수정 2019.04.02 21:38

[앵커]
재벌3세의 일탈은 또 있었습니다. SK와 현대가의 3세들이 대마 흡연 혐의로 잇따라 입건됐지요. 대마초를 피우다 적발된 재벌 3세들은 최근 10년 간 7명입니다. 이 가운데 4명이 현대가의 자제들이었는데요.

오늘의 포커스는 재벌가의 마약범죄에 맞췄습니다.

 

[리포트]
마약 가루를 닦아내는 영화 속 재벌 3세, (슥슥) 상대가 경찰인 줄 알면서도 별다른 죄의식을 보이진 않습니다.

조태오 / 극중 재벌 3세(영화 베테랑)
"죄송합니다. 재벌이 이렇게 밖에 못 놉니다. 용서해 주십시오."

하지만 현실에서의 법의 엄정함은 영화와는 다르죠.

형사들에게 연행돼 가는 SK그룹 창업주의 장손, 33살 최 모 씨는 카메라 앞에서 고개를 들지 못했습니다.

최 모 씨 / SK그룹 창업주 장손
(액상 대마 구매 혐의 인정하십니까?) "..."

최 씨는 고농축한 액상형 대마 700만 원치를 15차례 구입해 상습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최 씨의 마약 사용은 대마 중간 판매상 이 모 씨가 지난 2월 서울에서 검거되면서 꼬리가 밟혔습니다. 이 씨는 스스로를 "어마어마한 재력가의 후손"이라며, 자신에게서 대마를 사간 사람들을 술술 불었습니다.

강석 기자
"이 씨가 진술한 재벌 3세 대마 구매자는 어제 체포된 SK 3세인 최 씨와, 현대가의 정 모 씨 2명입니다. 경찰은 어제 최 씨를 긴급체포하고, 해외 체류 중인 정 씨에 대해서는 체포 영장을 발부받았습니다."

경찰 관계자
"두 사람은 이 씨한테 산거구요. 이 씨는 불상의 자한테 샀다는데... (대마) 구입 시점은 작년도에 3월에서 5월 사이."

이들이 투약한 대마는 고농축 액상 형태의 '변종 대마', 액상 대마는 전자담배 기기로 가열해 흡입하거나, 오일 형태로 만들어 직접 섭취, 또는 구강 점막에 바르는 형태로 투약합니다. 대마 특유의 냄새가 적고, 투약이 간편해 대마가 합법화된 외국에서는 최근 급속도로 퍼지고 있습니다.

임준태 /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이 마약은 기분 좋을 때까지는 괜찮은데 24시간 유지되는게 아니거든요. 그리고 또 내성이 생기다보면 점점 (투약) 양이 커지면서..."

최 씨 등은 해외 유학 시절 대마를 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외 유학파에 재벌 3세란 공통점을 갖고, 대마를 흡입하다 적발된 이들은 최근 10년 동안 7명, 특히 이들 중 4명이 현대가였습니다.

영화 베테랑
"우리 할아버지가 사람은 간덩이 보고 사귀라 그랬거든요." "태오씨 근데…, 죄는 짓고 살지 맙시다."

끊이지 않는 재벌가 3세들의 일탈... 이들에게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바라는 건 무리일까요.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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