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뉴스9

하늘길에 바친 45년, 조양호 '마지막 비행' 떠나다

등록 2019.04.08 21:02

수정 2019.04.08 21:48

[앵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오늘 새벽 미 LA의 병원에서 별세했습니다. 향년 70세입니다. 가족 갑질과 국민연금의 경영 참여등 여러 가지 논란 속에 최근 폐질환 수술을 받았는데 병세가 급격히 악화되면서 결국 일어나지 다시 일어나지 못했습니다. 고 조양호 사장은 1992년 사장에 취임한 뒤 외환위기 등을 겪으면서도 대한항공을 세계 굴지의 항공사로 키워내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먼저 황민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비보가 전해진 건 오늘 새벽.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미국 LA에서 폐질환 수술을 받은 뒤 현지에 머물렀지만, 병세가 악화돼 결국 고국에 돌아오지 못하고 숨을 거뒀습니다.

부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과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등 가족 모두 고인의 임종을 지켰습니다. 대한항공 사옥엔 조기가 내걸렸습니다.

운구는 4~7일 정도 걸릴 예정이며, 장례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고인은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주의 장남으로 태어나 1974년 대한항공에 입사했습니다. 영업,정비,자재,IT 등 항공 실무 부서를 두루 거친 뒤 1992년 사장에 취임했습니다.

두 차례 오일쇼크와 외환위기를 극복하며 경영능력을 인정 받았고, 고물항공기 8대로 시작한 회사를 44개국 124개 도시를 오가는 굴지의 항공사로 키웠습니다.

엄치성 / 전경련 국제협력실장
"경제계를 위해서나 대한민국을 위해서 하시는 게 많이 남아있는데 이렇게 비보를 접하게돼서 굉장히 안타깝고"

조 회장은 민간외교관 역할에도 열정을 쏟았습니다.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지구 16바퀴를 돌며 IOC 위원을 설득했고, 유치 이후엔 초대 조직위원장을 맡아 성공 개최의 초석을 다졌습니다.

조양호 / 한진그룹 회장(지난해 1월)
"국민의 성원에 의해서 유치한 평창올림픽이기 때문에 꼭 성공하기를 바라겠습니다."

조 회장은 숙원이던 이른바 '항공업계의 UN총회'인 IATA총회 서울 유치를 성공했지만, 개최 두 달을 앞두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TV조선 황민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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