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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2차대전도 견뎠는데…노트르담 문화재 손상 우려

등록 2019.04.16 21:07

수정 2019.04.16 22:34

[앵커]
불이 난 노트르담 대성당은 14세기에 지어진 건축물로 공사 기간이 180년 넘게 걸린 인류의 걸작입니다. 두 차례 세계 대전을 치루면서도 제 모습을 지켜온 대성당은 한해 1300만 명의 관광객이 찾을 정도로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그런데 오늘 끔찍한 화재로 성당 내부에 850년 넘게 보전되어 온 수많은 문화재들도 적지 않은 피해가 예상됩니다.

오늘의 포커스는 화마에 무너져내린 노트르담 대성당입니다.

 

[리포트]
중세부터 이어져온 대형 파이프 오르간이 미사 시작을 알리고, 경건한 저녁 미사가 열렸던 노트르담 대성당.

하지만 한 시간 뒤, 따스했던 조명은 어둠 속에 묻히고, 성스러웠던 스테인드글라스는 빛을 잃었습니다. 천장에서는 벌건 불길이 중앙 예배당을 금방이라도 집어 삼킬 듯 이글거립니다.

노트르담 대성당의 초석이 놓인 건 856년 전인 1163년, 이후 182년 동안 공사가 이어져 1345년 완공됐습니다. 가로 48m에 세로 128m의 건물과 69m 높이의 탑. 완공 이후 노트르담 대성당은 나폴레옹이 스스로를 황제로 칭하며 대관식을 올렸던 장소이자, 빅토르 위고 '노트르담의 꼽추'의 배경 등으로 프랑스의 상징이 돼 왔습니다.

필래 나콘 / 파리 시민
"파리만이 아닌 프랑스의 유적이고, 가톨릭만이 아닌 프랑스의 상징이죠."

에펠탑의 연간 방문자수가 700만 명, 루브르 박물관도 지난해에야 처음 관람객 천만 명을 넘겼지만, 노트르담 대성당은 매년 1300만 명의 외국인이 찾고 있죠. 그만큼 세계인의 걱정도 큽니다.

BBC뉴스
"끔찍한 문화적 재앙입니다. 프랑스 국민, 유러피언 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에..."

트럼프
"세계의 위대한 보물 중 하납니다. 아마 세계 다른 어떤 박물관보다 대단하죠."


구조물 자체는 물론, 내부의 수많은 문화재도 걱정입니다. 2차 세계 대전 당시 독일의 폭격을 피해 따로 떼어 내 보관까지 해가며 지킨 거대 스테인드글라스 '장미의 창', 이번엔 떼 낼 시간이 없었죠. 12세기부터 이어져온 대형 파이프 오르간과 성경 속 장면을 구현한 다양한 조각상, 성 토마스 아퀴나스 초상화 등의 그림들도 어떻게 됐는지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그나마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힐 때 머리에 썼다는 가시면류관과, 13세기 프랑스 왕 세인트 루이가 입었던 튜닉, 성물보관방의 보석들은 안전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파리 소방대장
"가장 중요한 예술품은 지켜졌습니다."

건물이 무너질까, 그로인해 내부 문화재가 손상될까, 항공기로 많은 물을 뿌릴 수 없어 초기 진압에도 실패한 상황... 문화재들은 얼마나 손상됐고, 또 그 복구에는 얼마나 걸릴지, 우리가 살아 생전에 다시 대성당의 위용을 볼 수 있을지... 안타까울 뿐입니다.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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