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노동뉴스7

"편하게 쉬렴"…백령도에 점박이물범 인공쉼터 조성

등록 2019.04.28 19:30

수정 2019.04.28 20:14

[앵커]
서양에서는 꿈에 물범을 보면 귀인을 만난다고 한다죠. 우리나라에서도 물범은 천연기념물로 보호할 정도로 귀한 동물인데요, 매년 봄 백령도 앞바다를 찾는 점박이물범들이 좁은 바위 하나를 두고 자리 다툼을 벌이자, 정부가 인근에 인공 쉼터를 만들었습니다.

황민지 기자가 현장을 소개합니다.

 

[리포트]
백령도 서북쪽 해상 310m지점. 물범들이 회색빛 배를 드러내고 낮잠을 자거나, 한가로이 헤엄치며 노닙니다. 천연기념물인 점박이물범입니다. 포유류인 점박이물범은 체온조절과 호흡 등을 위해 주기적으로 물 밖으로 나와야합니다.

하지만 작은 바위 하나에 3백여 마리가 모이다 보니, 매년 자리다툼이 벌어졌습니다. 이에 정부가 기존 물범 서식지 인근에 인공 쉼터를 마련했습니다.

이슬희 /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 연구단
"물범바위가 개체수에 비해서 조금 많이 비좁기 때문에 공간경쟁이 일어나서 인공서식지 주변으로 어린 개체들이 주로 하늬바다쪽에서 있는데, 그쪽에서 많이 발견되고 있습니다."

인공 쉼터의 길이는 20m 폭은 17.5m입니다. 밀물 일때는 물에 잠긴 바위 위에 눕고 썰물일 때 햇볕을 쬐는 습성을 감안해 각각 1m씩 높이 차를 둔 4단 형태로 조성됐습니다.

수산물이 서식하기 좋도록 콘크리트 대신 자연석을 썼습니다.

송명달 / 해양수산부 해양환경정책관
"지역주민들에게도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리고자, 어장 주변 수산자원 증가를 위한 큰돌깔기사업을 병행했습니다."

정부는 물범들이 적응 기간 2-3년을 가진 뒤 새 집으로 이사를 마칠 걸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TV조선 황민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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