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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전후세대 日王 즉위, 첫 메시지는 '평화·화합'

등록 2019.05.01 21:31

수정 2019.05.01 22:22

[앵커]
나루히토 제126대 일본 국왕이 오늘 즉위했습니다. 전후세대의 첫 일본 왕이 된 나루히토는 일본 국민들에게 평화, 화합, 번영이라는 첫 메시지를 내놓았습니다. 새로운 연호, 레이와 시대를 맞는 일본은 축제 분위기입니다.

오늘의 포커스입니다.

 

[리포트]
왕궁에 들어선 나루히토 일왕 내외. 왕실 보물인 청동 칼과 거울, 구슬을 바치는 의식이 거행되고, 아베 총리가 각료 대표로 예를 표합니다.

아베
"일본 국민을 대표해 축하 인사를 올립니다."

126대 일본 국왕이 탄생하는 순간입니다.

나루히토
"세계 평화와 국민 행복, 국가 발전을 기원합니다."

시민들은 박수로 새 국왕을 환영합니다.

유코 히라이
"젊은 사람들이 보다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새 시대가 펼쳐지길 바랍니다."

엄숙한 분위기 속에 치러진 즉위식. 거리는 어떨까요.

"축! 레이와"

30년만에 새 국왕을 맞이한 시민들은, 새 연호인 레이와를 외치며 축제 분위기에 빠졌습니다.

시민
"대단한 한 해가 될 겁니다. 모두들 좋은 한 해 되세요"

시민
"레이와 시대에는 저도 누군가를 돕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정치 행보가 제한된 상징적 존재지만, 국민들 마음을 움직이는 영향력은 어느 정치인보다 큽니다.

하시루 아사이
"국왕을 눈앞에서 보고 얼어붙어서 아무 말도 못했어요. 너무 감동받았어요."

인터넷 쇼핑몰에는 레이와가 새겨진 티셔츠와 머그컵, 화장지와 슬리퍼까지 등장했습니다.

반면 선대왕 아키히토의 연호였던 헤이세이는 역사의 뒤안길로 물러나게 됐습니다.

올해 59세인 나루히토 일왕은 전쟁을 겪지않은 첫 국왕이자 200년만에 아버지 생전 왕위를 물려받은 첫 국왕, 또 부모가 직접 양육한 첫 국왕입니다.

하버드대 출신의 외교관, 마사코 왕비와 1993년 결혼했지만, 엄격한 왕실 생활에 마사코 왕비는 '적응장애'란 마음의 병을 앓았습니다.

이때 나루히토 일왕은 "왕실에서 아내의 인격을 부정하는 일이 없지 않다"고 해, 애처가의 면모를 보였습니다.

슬하에 외동딸 아이코 공주뿐 아들이 없어 다음 왕위는 남동생과 13살짜리 조카 순서로 계승하게 됩니다.

할아버지 히로히토는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이었죠. 그의 목소리를 구슬 옥에 목소리 음, '옥음'이라 할만큼 '살아있는 신'으로 대접받았습니다.

하지만 아버지 아키히토 일왕은 평화를 강조하며 일본 우경화를 견제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박진우 / 숙명여대 일본학과 교수
"지금 천황이 풀어나가야할 문제는 그런 우익들의 반발을 어떻게 감싸면서 누그러뜨리면서 국민들 통합의 상징으로 역할을 할 것인가"

'나루히토 시대'의 새 연호 레이와는 '아름다운 조화'란 뜻이죠. 새 일왕이 할아버지, 아버지와는 어떤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줄지 지켜볼 일입니다.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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