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휴일을 맞아 서울 곳곳에서 이색 마라톤 대회가 열렸습니다. 갖가지 캐릭터 복장을 하고 기부에 동참한 이들은 기록에 상관없는 달리기 그 자체를 즐겼습니다.
지선호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각종 캐릭터 차림의 참가자들이 마라톤 경기장에 모였습니다.
엄마와 아이들은 동화 백설공주에 나오는 등장 인물로 변신했고, 한 참가자는 자신의 긴 머리와 수염을 그대로 살려 예수님이 됐습니다.
김민수 / 경기도 일산
"(십자가를 만들려고) 스티로폼 공장가서 사서, 재단하고, 시트지 다 붙여서 제가 만들었습니다."
게임 캐릭터가 된 남녀 참가자와 하얀색 실험복을 입고 나타난 대학 동창들까지
황주찬 / 서울 신길동
"저희가 다 생명공학을 전공하고 있어서 과학자 컨셉으로 이렇게 복장을 준비 했습니다."
이색 마라톤대회에는 5km와 10km 부문에 걸쳐 모두 4000여명이 참가했습니다.
비슷한 시각 서울 여의도에서는 기부를 주제로 한 마라톤 대회가 열렸습니다.
문장석 / 경기 수원시
"기부하는 좋은 의미가 있다고 하길래 아내와 같이 참가하게 됐습니다."
3km와 10km, 하프 코스 등 세 부문으로 진행된 대회에는 약 2만여명이 참가해 기부금 9억2000여만원을 모았습니다.
30도에 가까운 날씨에도 서울 곳곳에서 열린 마라톤 대회에는 휴일을 즐기려는 참가자들이 대거 참여했습니다.
때이른 무더위였지만, 보는 재미, 기부하는 즐거움에 마음은 가벼운 휴일이었습니다.
TV조선 지선호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