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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패륜범죄 낳는 게임 중독…그 실태는?

등록 2019.05.27 21:20

수정 2019.05.27 21:29

[앵커]
막연하게 게임 중독이라고 하면 그저 게임을 지나치게 많이 하는 경우를 말하지만, 의학적으로 질병으로 분류한다면 얘기가 좀 달라집니다. 그리고 한편으론 범죄, 특히 패륜범죄 관련해서 게임 중독이란 말이 뒤따라 오는 경우는 종종 있습니다.

논란이 있긴 합니다만 오늘은 세계 보건기구가 게임중독을 질병으로 분류한 배경에 포커스를 맞춰 보겠습니다.

 

[리포트]
부검을 마친 작은 관이 나오자,

경찰
"외할머니 이쪽으로 오세요"
"어떻게.."

할머니는 어쩔줄 몰라합니다. 우유 한통이 올려진 아이의 묘. 한 살배기 아들이 칭얼거린다며 살해한 아버지는 하루 12시간씩 게임을 했습니다.

정모씨(2014년 4월)
(자신이 게임중독이라고 생각하세요?) "...."

2살짜리 아들을 때려 숨지게한 22살 정모씨.

경찰
"PC방을 가야되는데 잠을 안자니까"

게임에 빠진 자녀들이 저지른 패륜 범죄도 속출합니다. 1년간 PC방을 900번 드나들며 게임에 빠진 14살 소년은 게임비를 안주는 아버지를 때려 숨지게 했고, 잔혹한 게임에 빠진 10대는 누나를 흉기로 찔렀습니다.

경찰
"왜 찔렀는지를 자기도 모른다고"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한 범죄도 벌어집니다. 폭발음과 함께 화염에 휩쌓인 아파트. 게임에 진 고등학생이 홧김에 지른 불입니다. 인터넷에 '게임 중독 범죄'를 치면 580여만건의 게시물이 쏟아집니다. 게임 중독이 범죄 유발에 직간접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경고는 꾸준히 제기돼 왔죠.

이웅혁 /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
"가상세계와 현실 세계를 혼동을 해서 일정한 공격행위를.. 강력 범죄로 발전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이죠."

게임 중독 문제로 골머리를 앓는 건 전세계가 마찬가지. 미국과 일본이 학부모 등이 참여한 게임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태국, 베트남은 일정 시간대 게임을 금지하는 셧다운제를 한때 실시했습니다.

그런데 중국에선,
"엄마! 아빠! 으아아"

게임 중독 청소년들에게 전기 고문에 가까운 치료를 하는 시설까지 등장해 논란을 샀습니다. 게임에 한번 중독된 뇌는 마약 중독자와 비슷한 금단현상을 보이며 회복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최정석 / 서울시보라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주의력이 떨어진다든지 충동적인 모습을 보인다든가.. 대인관계, 직장생활에 문제가 생기면 그때는 중독"

게임 중독은 지금까지 병명이 없어 우울증이나 적응장애 등으로 진단받았지만, 독립된 질병으로 지정될 경우 정확한 발병 원인을 찾아 예방과 치료법 개발에 도움이 기대됩니다.

하지만 게임이 곧 질병이란 단정은 금물. 세계보건기구도 이 점을 강조합니다.

WHO
"게임 중독자는 게임을 하는 사람 중 극히 일부로, 게임 중독과 게임 행위는 결코 같지 않습니다. 전혀 다른 얘기입니다."

국내 게임 생태계가 건전한 여가 문화와 산업은 키워나가되, 부작용은 제거해야 하는 수술대에 올랐습니다.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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