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일반뉴스9

WHO "게임중독 질병"…업계는 '격앙', 정부 입장도 엇갈려

등록 2019.05.27 21:16

수정 2019.05.27 22:32

[앵커]
세계보건기구, WHO가 게임 중독을 질병으로 분류하기로 결정한 뒤, 문체부가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혔고 게임업계가 거세게 반발하는등 후폭풍이 일고 있습니다. 정부 부처들 사이에서도 통일된 목소리가 나오지 않아 당분간은 이런 혼란이 이어질 것 같습니다.

김자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게임 주무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가 오늘 침묵을 깼습니다. 게임 중독의 질병 규정에 반대한다고 밝힌 겁니다.

보건복지부는 세계보건기구, WHO 판단에 맞춰 게임 중독의 질병코드를 신설하겠다면서 국내 도입 착수의 뜻을 밝혔는데, 불과 하루 만에, 문체부가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 것입니다. 

문체부는 "과학적 검증 없는 WHO 결정에 이의를 제기할 방침"이라며, 복지부가 주도하는 정책협의체에도 불참한다는 방침입니다.

정부 부처 사이에도 극명한 이견이 나오면서 게임업계의 혼란과 반발은 더 커졌습니다 . 업계는 격앙된 반응을 보이며 연대 행동을 예고했습니다. 공식 SNS 계정에 '게임은 건전한 문화이지, 질병이 아니다'는 릴레이 게시물을 내걸며, 질병코드 반대 운동에 돌입했습니다.

게임업 전체에 대한 인식 악화로 산업 기반이 흔들리고 인재도 유출될 거란 우려입니다.

위정현 / 한국게임학회장
"(한국 보건당국이) 2012년부터 게임이 마약보다 위험하다는 발언을 하면서까지 집요하게 게임을 질병으로 몰고가려는 저의가 무엇인지 저희는 묻고 싶습니다."

업계와 학회는 오는 29일 공동대책위원회를 출범해 질병코드 강력 저지에 나섭니다.

WHO 권고는 2022년부터 발효될 전망이지만, 국내 도입에는 적잖은 진통이 예상됩니다.

TV조선 김자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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