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근육 키워줄게"…유소년 선수에 스테로이드 투약한 前 야구선수

등록 2019.07.03 21:21

수정 2019.07.03 21:45

[앵커]
근육강화제인 스테로이드는 심각한 부작용 때문에 스포츠 선수들에게 사용이 금지된 약물이죠. 그런데 전직 프로야구 선수 이모 씨가, 10대 야구 선수들에게 스테로이드를 불법 투약했다가 구속됐습니다. 이 씨는 "약을 맞아야 좋은 성적을 거두고 원하는 프로팀에 들어갈 수 있다"며 선수들과 학부모들을 현혹시켰습니다.

이채림 기자입니다.

 

[리포트]
작은 용기 여러 개에 물을 부어 섞습니다. 전직 프로야구 선수인 35살 이 모씨가 호르몬과 스테로이드제를 주사용으로 쓰기 위해 불법으로 조제하는 모습입니다.

"뭐하는 약이예요, 이거는?"
"다 근육, 근육 키우는 약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씨가 운영하는 강남의 야구교실에서는 학생들의 이름이 적힌 약통이 줄줄이 발견됐습니다.

은퇴 후 야구 교실을 운영해온 이씨는 수업이 끝나면 학생들에게 직접 불법 약물을 주사했습니다.

이 씨는 야구를 잘하기 위해서는 몸이 좋아야한다며 미국에서 수입된 약이라고 학생들을 속여 투약을 권했습니다. 주사비 명목으로는 300만 원씩을 받았습니다.

스테로이드는 근육을 강화시키지만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해 사용이 금지돼 있습니다.

조지훈 / 식품의약품안전처 위해사범중앙조사단 수사관
"성기능 장애, 뇌하수체 호르몬 불균형, 심하게 투여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도핑테스트 결과 현재까지 2명의 학생이 양성반응을 보였습니다.

식약처는 이 씨를 의료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또 학생 투약 장부와 약물을 보디빌더에게서 넘겨 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TV조선 이채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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