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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우고 가꾸며 위안받아요"…현대인의 동반자 된 '반려식물'

등록 2019.07.03 21:39

수정 2019.07.04 12:50

[앵커]
애완 동물에게 쓰던 '반려', '동반자'의 개념이 이제 식물에게도 쓰이고 있습니다. 관상용을 넘어 내 가족처럼 알뜰살뜰 가꾸고.. 아프면 진료도 받게 하는데요.

식물과 마음을 나누는 이들을 이루라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새 소리 가득한 이 곳, 숲 속인가 싶은데 집 둘레를 감싼 작은 정원입니다.

"꽃이 몇 종 정도 있어요? 한 600종 가까이 돼요. (여기 식물원 아니에요?) 하하하"

때에 맞춰 비를 내려주고, 겨울에도 잘 자랄 수 있는 온실까지 갖췄습니다.

이명희 / 파주 헤이리
"(단순히 꽃, 식물이 아니라) 네, 저한테는 거의 사람과 비슷해요. 얘네들이 언어와 행위를 안 할 뿐이지…그 위로가 세상 어떤 기도보다 마음을 굉장히 정화시키더라고요."

미세먼지 제거와 심리안정을 이유로 식물 인테리어가 각광을 받는 가운데, 이 씨처럼 적극적으로 식물을 가꾸고 키우는 가구들이 늘었습니다.

SNS상에는 '반려식물'이라는 키워드가 20만 건에 달하고, 서점에선 '동거식물' 등 반려 개념을 도입한 에세이가 봇물을 이룹니다.

휴가 때 맡겨놓고 여행을 가고, 키우는 식물을 치료도 해주는 이른바 병원 개념의 사설 업체도 곳곳에 생겨났고, 정부 차원의 상담 센터도 지난 5월 문을 열었습니다.

문길동 / 서울시 조경과 과장
"내가 키우는 식물들이 어떻게 자라는지, 죽을 위기에 처했을 때 어떻게 치료를 하는지 주로 많이 상담을 하고…."

말 없이 마음을 주고 받으며, 어느새 식물이 현대인들의 동반자가 됐습니다.

TV조선 이루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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