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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상 전시' 중단…日언론 "표현의 자유 기회 닫혀" 비판

등록 2019.08.04 19:11

수정 2019.08.04 19:19

[앵커]
일본 국제예술제에 출품된 '평화의 소녀상'이 결국 전시 사흘만에 강제 중단됐습니다. 표현의 자유를 무시한 일방적 통보에, 일본 내에서도 비판에 목소리가 나옵니다.

이유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일본 최대 규모의 예술제인 '아이치 트리엔날레'에 전시됐던 '평화의 소녀상'입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상징하는 작품으로, '표현의 부자유, 그 후'라는 기획전에 출품됐습니다.

하지만 전시 사흘만에, 모습을 감췄습니다. 개막과 동시에 일본 정부의 거센 항의와, '가솔린 탱크를 몰고 전시장에 가겠다'는 극우 성향의 시민들의 협박에 주최 측이 결국 전시 중단을 통보한 겁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시인과 수필가 등 천여명이 가입해있는 일본 '펜(PEN)클럽'은 "창작과 감상의 사이에 의사를 소통하는 공간이 없으면 사회의 추진력인 자유의 기풍도 위축시킨다"며 전시를 계속할 것을 주장했습니다.

일본 주요 매체들도 우려를 표했습니다.  아사히신문은 "전시 중단의 원인이 됐다는 비열한 협박성 전화 행위는 결코 용납돼서는 안된다"고 했고, 도쿄신문도 일본 펜클럽의 성명 내용을 1면에 전했습니다.

전시를 준비한 '아이치 트리엔날레'의 일본 큐레이터들은 "역사적 폭거"라고 강하게 비판하며 전시 중단을 중지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제출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소녀상' 전시가 중단되자, 이 전시회에 참여한 박찬경, 임민욱 작가 등 다른 한국 작가들도 해당 사무국에 작품 전시 중단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가 오늘 오전 또 별세하면서, 이제 남은 생존자는 20명으로 줄었습니다.

TV조선 이유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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