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뉴스9

학업중단 속출해도 '우수'…서울 혁신학교 '셀프 평가' 논란

등록 2019.08.16 21:38

수정 2019.08.16 21:46

[앵커]
최근 서울시교육청이 50개 혁신학교들을 평가한 결과를 내놨는데, 48개 학교가 우수 등급을 받았습니다. 학업 중단자가 많아도, 대학진학률이 평균 이하여도 좋은 성적을 받은건데, '셀프 평가' 덕분에 가능했습니다.

정은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혁신학교로 운영되는 서울의 한 고등학교. 토론식 참여 수업이 강점입니다. 하지만 학력 저하를 우려한 전학생들이 많습니다.

학생
"공부에 관심이 많거나 자기 꿈에 확신있는 친구들이 많이 (전학을) 가는…."

지난해에만 전교생 500명의 3.2%인 16명이 자퇴했습니다. 대학진학률은 전국 평균 55%에 못 미치는 39%에 불과했습니다. 그런데도 이 학교는 최근 서울교육청의 종합 평가에서 '우수' 등급을 받았습니다.

올해 평가 받은 50개 학교 중 '매우 우수'나 '우수' 등급을 받은 학교가 48곳이나 됩니다. 후한 결과는 주관적인 '셀프 평가'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A씨 / 전 혁신학교 교사
" 굉장히 우호적인 학부모 2~3명, (학교 내) 혁신 부장과 그런 사람들 몇 명 이 자화자찬하는 보고서를 내면 그 보고서를 보고 다시 혁신학교로…."

B씨 / 전 혁신학교 관계자
"(전교조 출신 교사들이 모여) 자기들 마음대로 업무를 할 수 있고 원하는 대로 업무를 할 수 있으니까 그런 점에서 학교가 너무 좋다고 미화…. "

교육청 평가단들이 현장 방문 평가를 한다지만 이마저도 전체 학교의 20%에 그칩니다.  

조성철 / 한국교총 대변인
"자사고는 먼지털이하듯 깐깐하게 평가하고, 혁신학교는 솜방망이 평가를 하는 건 형평성에 어긋나…."

서울교육청은 "종합 평가는 혁신학교를 더 잘 운영하기 위한 컨설팅 자료로 쓸 뿐"이라고 밝혔습니다.

tv조선 정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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