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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난방공사 노조 후원금 받은 의원실, 영수증 단체 전달

등록 2019.09.27 21:41

수정 2019.09.27 21:57

[앵커]
지난주 저희가 단독 보도해드린 한국지역난방공사 노조의 국회의원 쪼개기 후원 의혹에 대해 후원금을 받은 의원들은 노조의 돈인 줄 모르고 받았다고 해명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일부 의원실에서는 노조 지도부에 한꺼번에 후원금 영수증까지 보낸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류병수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역난방공사 노조 한 지부의 정치후원금 영수증 안내 메일입니다. 

"영수증 실물을 받지 못했지만 행낭으로 보내준다니 하루 이틀 안에 전달하겠다"고 적혀 있습니다.

해당 메일에 앞서 안내했던 내용으로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의 후원금 영수증은 본사 기획부에서 문서 수발로 지사로 발송할 예정이라는 내용도 남아 있습니다.

의원실에서 노조 지도부에 후원금 영수증을 일괄적으로 보내면, 이를 노조가 조합원들에게 전달했다는 정황입니다.

누가 보냈는지도 노조원의 후원인지도 알기 어렵다는 의원실의 해명과 배치됩니다.

공사가 직접 개입한 흔적도 있습니다.

2018년 12월 노조원 업무 메일에는 "집행부와 공사 대관 담당이 알아서 영수증을 확보해준다"고 했습니다.

의원실과 노조 집행부, 그리고 공사까지 후원금 명단을 공유했을 거란 추론이 가능합니다.

이에 대해 의원실 관계자는 "난방공사 측 요청으로 영수증을 보낸 거"라고 해명했습니다.

노조 집행부는 "노조원들의 자발적인 후원이었다"고 반박했습니다. 하지만, 노조의 국회의원 쪼개기 후원 의혹은 공사 차원으로 확대되는 양상입니다.

TV조선 류병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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