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뉴스9

[포커스] 인헌고 '정치 편향 교육' 후폭풍…전국 연대 추진, 학부모 가세

등록 2019.10.24 21:24

수정 2019.10.24 22:45

[앵커]
일부 교사들의 '정치 편향'의혹을 폭로한 서울 인헌고 학생들이 전국의 다른 학교 학생들에게 연대를 촉구했습니다. 인헌고 학생들은 지금의 논란이 정치적으로 이용되지 않기를 바라지만, 과연 그럴 수 있을지, 이 학생들이 교사와 학교를 상대로 얼마나 싸워나갈 수 있을지 우려스러운 게 사실입니다.

교육 현장까지 파고든 '정치 편향' 논란에 오늘의 포커스를 맞췄습니다.

 

[리포트]
꼭 20일 뒤면 수능, 이 중요한 때, 고3 학생들이 나설 수밖에 없었던 건 무엇 때문이었을까요.

인헌고 학생수호연합 A학생
"(한 선생님이) 무고한 조국을 사악한 검찰이 악의적으로 사퇴를 시켰다. 가짜 뉴스를 믿는 사람들 다 X XX야라는 발언을…이를 묵인하면 정말로 X XX가 될 것 같아서."

교사들의 '정치적 편향성'이 싫어 행동에 나선 학생들은 자신들의 이런 행동이 정치적으로 이용될까 두렵습니다.

인헌고 학생수호연합 A학생
"저희는 정치적으로 이용당하고 싶지 않습니다. 정치적인 색깔을 입히는 행위는 지양해 주셨으면 합니다."

학생들이 원하는 건, 어느 특정 정치색을 강요하지 말라, 즉, "놔 둬 달라"는 것뿐이죠.

반일구호 외치는 인헌고 학생들(지난 17일)
"병참 기지화 피해 배로 갚자 배로 갚자! 배로 갚자!"

인헌고 학생수호연합 B학생
"우리나라 교육은 거의 특정 정치 세력화된 교사들이 장악…정치적 목적에 부합하는 기계로 개조 당하여 자라나는 것입니다."

오늘은 일부 학부모단체들도 학생들이 제기한 인헌고의 정치 편향 의혹에 대해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전국학부모단체연합 등 5개 단체 회원 100여 명은 "편향된 정치이념 교육을 당장 중단하라고 학교 측에 요구했습니다.

이경자 / 전국학부모단체연합 대표
"어른들이 좋은 교육 환경을 만들어 줬어야 했는데 오죽했으면 아이들이 '우리 못살겠어요'라고 소리를 지르겠습니까."

서울교육청은 장학사 20여 명을 인헌고에 파견해 진상조사를 벌이고 있죠.

이채림 기자
"교육청은 어제 인헌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감사에 착수할지 여부를 결정합니다."

조사를 받고 있는 학교 측은 학생들 주장을 부인합니다. '교사들의 정치 편향' 자체가 없었다는 겁니다.

나승표 / 인헌고 교장
"('조국 가짜뉴스' 등 논란 발언들) 그런 얘기가 나온 건 알고는 있지만, 너무 와전되어서 얘기된 것으로….선생님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주입을 하거나 이런 일은 없는 것으로…."

학생들은 교사들의 정치적 편향성을 비판하고, 교육의 중립성을 촉구하기 위한 전국적 학생 연대를 추진하고 있지만….

인헌고 학생수호연합 B학생
"시대적 학생의 결의를 다져서 그들의 추악하고 썩은 병폐를 우리가 스스로 도려내어 학생들이 학생들을 지켜낼 것입니다."

연대가 제대로 꾸려질지, 또 교육청이 어떤 결과를 내놓지도 알 수가 없죠.

진로 고민하기에도 바쁜 학생들이 지금 왜 이런 고민을 해야하는 건지… 어른들의 진영논리에 황폐화되고 있는 교육 현실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뉴스9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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