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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야?!] 유시민이 거론한 A씨 정체는?

등록 2019.11.03 19:38

수정 2019.11.03 20:57

[앵커]
궁금한 뒷 이야기를 들어보면서 물음표가 느낌표로 바뀌는 뉴스의 재구성, '뉴스야?!' 시간입니다. 이번주 일요일부터는 새롭게 정치부 서주민 기자가 함께 합니다. 민주당 출입하는 민완 기자입니다. 서 기자, 오늘 첫번째 물음표는 뭔가요?

[기자]
첫번째 물음표, '柳 거론한 A씨 정체?' 입니다.

[앵커]
유시민 이사장이 윤석열 내사설 근거로 A씨한테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는데, 저 사진의 주인공이 A씨라는 건가요?

[기자]
네 취재를 해봤는데요. 먼저, '내사설 논란'의 발단이 된 유시민 이사장의 29일 유튜브 방송을 듣고 시작하시죠.

조수진 / 변호사 (지난달 29일 유튜브 '알릴레오')
"조국을 법무부 장관 임명하면 안 된다. 내가 봤는데 몇 가지는 아주 심각하다. 법대로 하면 사법처리감이다."

유시민 (지난달 29일 유튜브 '알릴레오')
"A씨가 윤석열 총장에게 이 요청을 들었고 이와 동일한 얘기를 그 즈음에 계속 사석에서 했다는 것은.."

[앵커]
그러니까 윤 총장이 A씨한테 '조국 임명하면 안된다'고 청와대에 말해야 한다고 했고, A씨가 이걸 유시민 이사장한테 말했다는 거죠. 저 A씨가 누굽니까?

[기자]
네, 먼저 이날 방송에 A씨에 대한 몇 가지 힌트가 나옵니다. 첫번째, 청와대 사람이 아닌 외부 사람이다. 관련 질문이 지난 1일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도 나왔습니다. 당시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뭐라고 답했는지 들어보시죠.

정점식 / 지난 1일
"청와대 분들 중에서 검찰총장으로부터 조국 전 민정수석이 법무부 장관에 부적격이다라는 의견을 전달 받은 분이 있습니까?" 

노영민 / 지난 1일
"그거는 제가 알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저는 받아본 적이 없습니다." 관련 보고를 전달받은 것도 없다고 했습니다.

[앵커]
청와대 쪽 인사는 아니라는 유 이사장 주장을 뒷받침하는 거네요. 다른 힌트는 뭐가 있죠?

[기자]
네, 다른 힌트는 이겁니다. "보통 사람은 아니다" 그리고 "대통령에게 말을 전할 수 있는 사람이다."

[앵커]
종합해 보면 청와대 사람은 아닌데, 대통령에게 말을 전달할 수 있는 측근이라는 거군요.

[기자]
네, 그래서 취재를 통해 여권의 핵심 관계로부터 답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 A씨는 바로 민주당에서 중책을 맡고 있는 모 핵심당직자라는 겁니다. 실명을 들었지만 밝히지는 않겠습니다.

[앵커]
청와대 사람이 아닌 대통령 측근이고, 여당 핵심 당직자다. 그런데 그 당직자는 A씨가 자신이라는 걸 인정합니까.

[기자]
오늘 전화를 해봤는데 받지 않았고, 문자에도 답을 주지 않았습니다.

[앵커]
자 그런데, 어쨌든 핵심은 '검찰의 내사설' 아닙니까?

[기자]
유 이사장이 주장하는 건 검찰이 애초부터 조 전 장관 일가에 대한 표적수사를 했다는 겁니다. 반면 검찰은 표적 수사가 아니라 고발에 의해 적법하게 수사가 시작된 거라고 맞서고 있죠. 문 대통령이 조 전 장관을 지명한 게 8월 9일입니다. 그리고 한국당 의원 등이 조 전 장관을 직권남용 혐의로 고발한 게 같은 달 14일이죠.

[앵커]
그러니까 14일 이전에 했다면 유 이사장 말대로 내사고 그 이후라면 검찰 말대로 정식 수사가 되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그런데 주목할 점은 유 이사장이 언급하고 있는 시점이 좀 달라졌다는 겁니다. 지난달 22일 방송과 최근 29일 방송을 비교해서 들어보시죠.

유시민 / 22일
"윤석열 총장이 8월 9일 대통령이 법무부 장관으로 조국 씨를 지명하기 전 청와대에 의견을 냈어요. 처음부터 내사 자료가 있었고…"

유시민 / 29일
"이 발언 한 게, 이 부탁을 한 게 대통령 만나고 싶다고. 8월 중순이니까요, 공식수사가 시작되기 전이에요."

8월 초에서 8월 중순으로 슬그머니 바뀐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앵커]
유 이사장은 저 내사설 때문에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돼 있죠? 검찰 수사는 어떻게 되고 있습니까.

[기자]
유 사장은 지난 1일 방송에선 '윤석열.조국 이슈'를 다루지 않았고요, 책을 쓴다며 2주 동안 유럽 출장을 떠날 예정입니다. 한국당은 "도피하지 말고 검찰 수사를 받으라"고 했습니다.

[앵커]
자, 그럼 첫번째 물음표는 어떻게 정리할까요?

[기자]
네 예상하신대로 여권 핵심관계자의 말을 빌려 "與 핵심 당직자!"로 하겠습니다.

 

[앵커]
네, 다음 물음표 볼까요?

[기자]
네, 두번째 물음표, '이재명 부활할까?' 입니다.

[앵커]
이재명 경기도지사 얘기군요? 지난달 선거법 위반으로 당선 무효형에 해당하는 벌금 300만원을 선고받았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선고가 확정된다면 사실상 '정치적 사망 선고'가 내려지는 건데 이런 상황에서 최근 여당내에서 이 지사를 향한 일종의 구원 움직임이 감지됩니다. 이 사진 한 번 보시죠.

[앵커]
주초에 공개된 사진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양정철 원장과 이재명 경기지사, 김경수 경남지사가 수원의 한 식당에서 만찬을 한 사진인데 이 만남은 양 원장의 작품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사진이 공개된 뒤에 민주당 당원게시판에 어떤 글들이 올라왔는지 보시죠. 방송 가능한 수위만 골라봤는데, "양정철 너도 사퇴해라" "같잖은 정치질 하지마라" "그만 좀 나대라" 등등 양 원장을 성토하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이 지사를 감싸는 듯한 메시지를 보내자 친문 당원들이 문 대통령의 복심이라는 양 원장을 비난한 겁니다.

[앵커]
친문 지지층과 이 지사, 앙금이 이렇게 깊은 이유가 뭔가요?

[기자]
네, 이른바 '혜경궁 김씨' 사건 등을 거치면서 이 지사 측이 문재인 대통령과 그 가족을 비난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이해찬 대표를 향한 사퇴 요구도 마찬 가지입니다.

[앵커]
이해찬대표가 이 지사를 지지한다는 이야기죠?

[기자]
네, 이 대표가 이 지사를 출당시키지 않았다는 걸 문제 삼은 적도 있습니다. 화면 보시죠.

이해찬 (지난 해 11월)
"(당에서 어떤 조치하실지 말씀해주시죠.) 그만들 해, 이제. (오늘 최고위에서는 논의가 안 나왔나요?) 그만하라니까."

[앵커]
그동안 여권 핵심부가 이재명 지사를 차기 대선에 나서지 못하도록 정리하려고 한다는 말이 많았는데, 왜 갑자기 감싸고 있는 거죠?

[기자]
총선 승리 때문입니다. 조국 수호 집회가 여의도와 서초동으로 나뉜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자칫 잘못하면 진보 분열이 선거를 망칠 수 있다고 걱정하는 겁니다.

[앵커]
이런 양측의 화해 분위기가 대법원 선고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겠죠?

[기자]
야당은 그런 의심을 하고 있지만, 그런 일은 있어서도 안 되고 있을 수도 없을 겁니다.

[앵커]
이 지사에 대한 대법원 선거는 언제쯤 나오나요?

[기자]
네 법에 따라 다음달 5일까지는 나와야 하는데 늦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앵커]
선고 결과가 총선에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겠군요. 두번째 물음표는 어떻게 정리할까요?

[기자]
'이재명 부활할까?"의 느낌표는 "法, 내입을 바라봐!"로 정해봤습니다.

[앵커]
대법원 선고 결과에 달렸다는 건데, 허경영씨가 자주 쓰는 말을 따왔군요. 알겠습니다. 정치권의 깊은 속이야기들 아주 잘 취재했습니다. 수고했습니다. 지금까지 서주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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