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통일뉴스9

軍·국정원 "北 ICBM, 이동식발사대로 발사"…靑 발표 뒤집어

등록 2019.11.04 21:10

수정 2019.11.04 21:19

[앵커]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이 지난주 국회에 출석해 북한은 이동식 발사대에서 ICBM을 쏠 능력이 없다고 말한바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국회에 나온 정경두 국방장관은 정 실장의 이 발언을 감싸기 위해 노력하다가 결국 "그렇지 않다" 북한은 이미 이동식 발사대를 사용한 적이 있다고 말을 바꿨습니다. 국정원장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안보실장이 국회에서 거짓말을 했거나, 아니면 이 중요한 사실을 잘 모르고 있었다고 밖에는 해석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박재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정의용 / 청와대 안보실장(지난 1일)
“저희가 볼 때는 ICBM은 TEL(이동식 발사대)로 발사하기 어렵습니다, 기술적으로.”

청와대 정의용 안보실장의 이 발언을 감싸려 정경두 국방장관이 국회에서 안간힘을 썼습니다.

정경두 / 국방부 장관
“(안보실장이 답변한 내용도) 약간 이해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북한이 이동식 발사대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쐈냐고 의원들이 거듭해 묻자 초점을 흐리기도 합니다.

정경두 / 국방부 장관
“이동식 발사대다 고정식 발사대다 그런 부분을 떠나서 북한의 군사적인 움직임에 대해서는 정말 하나하나 빠뜨리지 않도록 면밀하게 동향을 감시하고 있고…”

의원들의 질타는 이어졌고

정종섭 / 자유한국당 의원
“우리 군에서도 그에 대해서도 다 대비해 왔는데, 갑작스럽게 이게 안 된다고 얘기한다면 NSC가 제정신을 가지고 있는 겁니까?”

정 장관은 결국 북한의 이동식 발사대 이용 사실을 시인했습니다.

정경두 / 국방부 장관
“지상고정식 발사대나 지지대 이런 것들을 사용해서 발사를 했다.”

하태경 / 바른미래당 의원
“기본 팩트도 모르고 한심한 청와대 참모들 때문에 대통령이 실수한다는 거예요.”

서훈 국정원장도 국회 국정감사에서 "이동식 발사대에서 ICBM을 쏘고, 일정 지점에 가서 다시 발사대를 거치하고 ICBM을 발사할 수 있다"며 "결국은 이동식 발사"라는 견해를 밝혔습니다.

안보실장이 이동식 발사대의 개념을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해 벌어진 논란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신종우 /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
“탄도미사일을 임의의 지점으로 이동시켜서 직립을 시키고 발사 준비를 마치면 이동식 발사대의 역할이 끝나는 겁니다.”

TV조선 박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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