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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 살처분 악취에 주민 고통…주택 옆에 매몰 '규정 위반'

등록 2019.11.04 21:30

수정 2019.11.04 21:40

[앵커]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발병한지 한 달 반 정도가 지나갑니다. 그런데 돼지 4만여 마리가 살처분 된 인천 강화 주민들이 악취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어찌된 일인지 강석 기자기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집과 밭 사이에 초록색 울타리가 생겼습니다. 비닐과 흙 사이 곳곳에 설치한 배기관에서 악취가 흘러나옵니다.

아프리카 돼지열병 때문에 살처분한 돼지 매몰집니다. 돼지 매몰지는 이 마을에만 6곳이 있습니다.

마을 주민
"처음에는 문도 못 열어요. 냄새 어떻게나 꽉 끼는지. 냄새 나서 어지럽고..."

돼지 1천마리를 예방적 살처분 한 곳입니다. 매몰한 지 한 달 정도 지났는데 여전히 악취가 나고 있습니다.

악취가 어느 정도인지 측정해보겠습니다. 악취 농도를 측정한 2곳 가운데 1곳은 기준치의 2배, 다른 곳은 6배가 넘었습니다.

장연규 / 인천환경운동연합 정책위원장
"(악취가)굉장히 심한 편이고. 보시다시피 주거지역에 인접해있기 때문에..."

매몰지 2곳 모두 주택에서 15m 밖에 떨어져 있지 않습니다. 최소 30m 떨어진 곳에 매몰하도록 한 정부의 지침도 위반했습니다.

매몰지 규정을 어긴 곳은 강화와 김포에만 6곳으로 드러났습니다.

환경부 관계자
"이번에 갑자기 많이 묻다 보니까 위치 선정이라든가 애로가 생겨서 악취 민원이 많이 들어오고 있는데..."

정부는 정밀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매몰지는 장소를 옮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TV조선 강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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