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안보뉴스9

4년째 모르쇠…日 '군함도 보고서'에 또 빠진 '韓강제징용'

등록 2019.12.03 21:40

수정 2019.12.03 21:49

[앵커]
일제에 의한 강제노역의 상징인 나가사키 항구의 군함도는 영화 소재가 되기도 했죠. 군함도는 2015년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됐는데, 당시 일본은 한국인의 강제노역을 인정하고 희생자를 기리겠다는 약속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4년 넘게 이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고, 어제 발표한 보고서에도 강제징용 표현은 담기지 않았습니다.

박재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일본이 어제 유네스코 홈페이지에 올린 '근대산업시설 세계 문화유산 등재 후속조치 이행경과 보고서'입니다. 

일본은 2017년 보고서에서 "일본의 산업을 '지원'한 많은 수의 한반도 출신자가 있었다"며 강제동원을 인정하지 않았고, 이번 보고서에서도 "이미 2017년에 보고서를 제출했다"고만 썼습니다.

등재 당시 약속을 4년 째 지키지 않고 있는 겁니다.

키쇼어 라오 / 당시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 소장(지난 2015년 6월)
“우리는 ICOMOS로부터 평가 보고서를 받았고 이제 평가와 다른 측면을 고려하고 결정을 내리는 것이 위원회의 손에 달려있습니다.”

또 희생자를 기리기 위해 만들겠다고 약속한 정보 센터도 군함도가 있는 나가사키가 아닌 도쿄에 싱크탱크 형태로 설치하겠다고 했습니다.

외교부는 "일방적인 보고서 제출에 실망을 금치 않을 수 없다"며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정부는 세계문화유산위원회에 문제를 제기하고, 국제 사회에 일본의 약속 불이행을 알릴 계획이지만 군함도의 등재 취소는 사실상 힘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TV조선 박재훈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