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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워너원 멤버 뒤바뀌었다"…프듀 전 시즌 '투표 조작'

등록 2019.12.06 21:23

수정 2019.12.06 22:41

[앵커]
생방송 투표 조작 의혹을 받는 '프로듀스 원오원'이 전 시즌에 걸쳐 순위를 조작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검찰 공소장을 보면, 시즌을 거듭할수록 순위조작도 대담해지는데, 이런 투표조작으로 특정 연습생은 아이돌 그룹 워너원 멤버로 데뷔까지 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의 포커스입니다.

 

[리포트]
"오늘 밤 주인공은 나야나~ 너만을 기다려온 나야나~"

'프로듀스 101'을 통해 단숨에 스타덤에 오른 워너원. 데뷔 1년 반만에 1000억원을 벌어들였습니다. 시청자들은 내 손으로 직접 멤버들을 뽑는다고 믿었습니다.

"당신의 소년에게 투표하세요" "누군가의 인생이 여러분의 손에 달렸다고요."

하지만 2016년 첫 시즌부터 올해 네 번째 시즌까지, 시청자들은 속아왔습니다.

검찰 조사 결과, 워너원을 배출한 시즌2에서 구속된 김모 CP는 시청자 투표 결과를 조작해, 최종 11명에 들어간 A 연습생을 빼고 11위에 못들어간 B연습생을 집어넣은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뒤바뀐 멤버들이 누군지를 놓고 지금 팬들 사이에선 후폭풍이 거셉니다.

"픽미 픽미 픽미 업~"

안PD는 첫 시즌에서, 61위 안에 든 연습생 2명과 61위권 밖의 연습생 2명을 바꿔치기했습니다. 시즌 3와 4에선 아예 최종 멤버 전원을 제작진들이 뽑았습니다. 

1위부터 순위와 득표 비율까지 미리 정해놓고, 실제 시청자들의 총 투표수가 나오면, 정해놓은 비율대로 멤버별 득표수를 계산했습니다.

실제, 20위권내에서 똑같은 표차이가 수차례 반복되고 모든 득표수가 특정숫자의 배수로 밝혀졌죠.

김종휘 / '프로듀스 엑스 101' 진상규명위원회 변호사(8월)
"원본 데이터만 공개했어도 분노는 그렇게 일어나지 않았을 것인데 해명이 계속 번복되었잖아요 처음엔 모른다, 둘째는 투표 집계상의 오류는 있었다.."

제작진들과 이들에게 향응을 제공한 연예기획사 관계자들이 사기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이 프로그램의 회당 최고 투표수는 전체 국민의 32%에 이르는 1612만표. 시청자들은 문자투표 1회당 100원을 냈죠.

박성배 / 변호사
"당연히 투표가 정상적으로 진행된다는 전제하에 투표 과정에서 100원을 납입을 한 것이잖아요.100원을 돌려받을 수 있는 것이죠."

특히, 또래 연습생들이 꿈을 이루는 모습에 환호했던 청소년들은 충격에 빠졌습니다.

이영서 / 서울 방배동
"좋아하는 사람이 그런 조작 때문에 떨어졌다고 생각하니까 많이 실망했던 것 같아요."

한채은 / 서울 흑석동
"시청자들한테 학생들이 다 꿈을 가지고 한 건데 어른들이 이용한 거 아닌가"

시청자들을 속이고, 아이돌들을 속이고, 자신들까지 속인 피디들이 대중문화에 오물을 끼얹는 꼴입니다.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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