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전체

'성북 네 모녀' 쓸쓸한 '마지막 길'…해마다 무연고 장례 늘어

등록 2019.12.10 16:28

수정 2019.12.10 16:39

'성북 네 모녀' 쓸쓸한 '마지막 길'…해마다 무연고 장례 늘어

지난달 서울 성북구 성북동에서 숨진 채 발견된 '성북 네 모녀'의 장례식이 열린 10일 오전 서울 강북구 서울좋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에서 한 추모객이 헌화를 하고 있다. 숨진 이들의 장례를 맡을 유가족이 없어, 장례식은 서울시 공영장례조례에 따라 무연고자에 대한 공영 장례로 구청이 치렀고 상주 역할은 구청 직원과 성북동 주민이 맡았다./연합뉴스

지난달 생활고에 시달리다 숨진 채 발견된 ‘성북 네 모녀’의 장례식이 오늘 오전 서울 강북구 소재 서울좋은병원 장례식장에서 치러졌다.

숨진 이들의 장례를 맡을 연고자가 없어 장례식은 '서울시 공영장례 지원에 관한 조례’에 따라 공영 장례로 진행됐다. 성북동 주민이 상주 역할을 맡은 이날 장례식에는 성북구 주민과 ‘성북 네 모녀’ 추모위원회 관계자, 구청 직원 등 30여 명이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 길을 추모했다.

은평구에서 이곳까지 찾은 문미정 씨는 “많은 사람이 가난을 증명해야만 복지혜택을 받고 있는 현실이 슬퍼서 장례식장에 왔다”면서 “송파 세 모녀를 보낸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또다시 같은 일이 반복되어서 가슴 아프다”며 고인을 애도했다.

장례식장 한쪽에는 추모객들이 고인들에게 포스트잇으로 편지를 쓸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됐다. 이날 오전에 붙은 포스트잇에는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요”, “평온한 곳에서 고이 잠드시기를 바랍니다” 등 문구가 적혔다.

발인 후 4명의 시신은 경기 고양시 서울시립승화원에서 화장돼 파주시 '무연고 추모의 집'에 봉안될 예정이다.

생활고 등으로 죽음을 맞이하는 무연고 사망자는 해마다 증가 추세에 있다.

보건복지부가 지난 10월 공개한‘2014년~2019년 상반가 무연고 사망자 현황자료’에 따르면 2014년도(1,379명)에 비해 지난해 무연고 사망자 수(2,447명)가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성북 네 모녀’가 살고 있던 집의 우편함에 채무 이행 통지서 등이 있었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변의 안타까움을 샀다. /배상윤 기자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