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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임동호 "靑, 출마 대신 공사 사장직 제의"…송병기 수첩엔 '정적 제거'

등록 2019.12.18 21:02

수정 2019.12.18 21:07

[앵커]
오늘은 저희만 취재해서 보도해 드릴 단독기사들이 유난히 많습니다. 먼저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관련한 단독기사부터 보시겠습니다. 이 사건의 핵심 인물로 떠오른 송병기 울산 시장의 당시 업무수첩을 검찰이 확보했는데 여기에 매우 의미있는 대목이 발견됐습니다. 송철호 현 시장의 당내 경쟁자였던 임동호 전 민주당 최고위원을 제거해야 한다는 내용이 있고, 이후 임 전 위원은 공기업 사장자리를 제의받은 바 있는 등 사실상 출마 포기 압박을 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최민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6일 송병기 울산 경제부시장의 자택과 집무실 등을 압수수색한 검찰은,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송철호 시장의 '선거준비팀'에서 활동했던 내용이 담긴 업무 수첩을 확보했습니다.

여기에는 당시 송 시장의 경쟁상대였던 임동호 민주당 전 최고위원이 거론됐는데, '중앙당과 BH, 임동호 제거, 송 장관 체제로 정리'란 메모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실제로 임 전 최고위원은 TV조선 취재진에, 지방선거를 앞둔 2017년 11월에 "공사 사장직을 맡아달라"는 제안을 받았지만 울산시장 출마를 고집하자 결국 송철호 시장이 단수 공천됐다고 말했습니다.

11월 9일자 메모에서도 "임동호를 움직일 카드가 있다고 조국 수석이 얘기함"이란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집니다. 청와대가 송 시장의 경쟁후보를 다른 자리로 보내는 식으로 선거에 '관여'하려 했다는 의혹이 읽혀지는 대목입니다.

청와대는 "관련 내용에 대해 들어본 바 없다"며 "내용의 진위 여부 자체를 확인할 수 없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검찰은 송병기 부시장과 함께 선거 전략을 짠 것으로 알려진 인사들을 잇따라 소환하는 등 업무수첩 내용의 진위를 파악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습니다.

TV조선 최민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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