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문화뉴스9

격동을 견딘 한국인의 얼굴들…근현대 인물화전

등록 2019.12.31 21:39

수정 2019.12.31 21:47

[앵커]
우리 얼굴에서는 그 시대의 정신을 엿볼 수 있죠. 일제 강점기부터 한국전쟁, 그리고 민주화까지 격동을 견딘 지난 100년 동안의 모습을 인물화를 통해 들여다 봤습니다.

이루라 기자입니다.

 

[리포트]
도쿄미술대 졸업 필수작품인 자화상. 일제 강점기지만 양장 대신 관모를 쓰고 한복을 입은 당당한 모습입니다

돌배기부터 할머니까지 우리나라 미술사에서 희귀한 대가족 초상화입니다.

전쟁이 끝난 뒤 갓난아이를 업고 부모를 기다리는 어린 딸의 모습에서는 암울한 시대가 느껴집니다.

한국 근현대를 거쳐간 유명 작가들의 인물화전이 열리고 있는데요. 서양화풍으로 그렸지만 조선을 반영하려는 작가들의 의지가 엿보입니다.

두 여인이 벌거벗은 뒤 태를 드러내고 강변에 서 있습니다. 국내 최초 누드화, 김관호 작가의 '해질녘'입니다

일본 국가 미술 공모전에서 특선을 하고 언론의 호평이 쏟아졌지만 보수적인 조선의 사회 분위기 때문에 신문에 싣지는 못했습니다.

하이힐을 신고 미니스커트 차림으로 거리를 걷는 여성들, 그들을 힐끗 훔쳐보는 군중들의 모습이 당시 시대 분위기를 반영합니다.

김재석 / 갤러리현대 디렉터
"인물화는 미술사에서 가장 중요한 장르이자 그 시대를 읽을 수 있는 역사적인 가치도 있는 장르라고 할 수 있습니다."

100년이라는 세월을 통해 변해 온 인물화, 시대상을 담았던 화가들의 미학적 고민이 그대로 전해집니다.

TV조선 이루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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