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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초등학교에 '기름비'…'비상착륙' 여객기 연료 버려 부상 속출

등록 2020.01.15 21:42

수정 2020.01.15 21:49

[앵커]
미국 LA 공항 근처 초등학교에 비행기 연료가 쏟아져 운동장에 있던 학생 등 주민 60여 명이 연료를 뒤집어썼습니다.

어찌된 일이지, 김지수 기잡니다.

 

[리포트]
하늘을 나는 비행기. 양쪽 날개에서 하얀 액체가 뿜어져 나옵니다. 현지시간 14일 미국 LA 국제공항 인근에 비행기 항공유가 쏟아졌습니다.

마리아나 / 학생
"무서워서 서둘러 대피했는데, 눈이 따갑기 시작했습니다."

어린이와 성인 등 최소 67명이 응급처치를 받았습니다. 특히 운동장에 있던 초등학생들의 피해가 컸습니다. 이들은 피부 발진과 호흡 곤란을 호소했습니다.

저스틴 구이티 / 학생
"저와 친구들에게 연료가 뿌려졌습니다. 연료가 눈에 들어갔고, 시야가 흐려졌습니다."

사건은 LA 발 상하이 행 델타항공 여객기가 엔진 이상으로 회항하는 과정에서 발생했습니다. 비행기 무게를 줄이기 위해 항공유를 버리기 시작한 건 바다 위 2400m 지점.

하지만 공항에 가까워지자 고도가 낮아진 육상에서도 계속 연료를 버린 걸로 보입니다. 승객과 승무원 165명이 탄 여객기는 안전하게 착륙했습니다.

엘리자베스 알칸타 / 美 LA 쿠더헤이 시장
"학생들이 내일 등교하기 전까지 운동장을 포함해 학교가 깨끗하게 청소될 것입니다."

연방항공청 관계자는 "비상착륙을 시도할 때, 인구가 밀집되지 않은 지역에 항공유를 버릴 수 있는 규정이 있다"며, 항공유 투척 과정이 적법했는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TV조선 김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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