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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만 농민 대표' 농협중앙회장 선거 하루 앞으로

등록 2020.01.30 17:12

전국 230만 농민을 대표하는 농협중앙회장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농협중앙회장은 수십여개 계열사 대표 인사권 등 영향력이 막강한 만큼 누가 최종 승리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30일 농협에 따르면 제24대 농협중앙회장 선거는 31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회의장에서 열린다. 이번 선거에는 역대 최대인 10명의 후보자가 출사표를 내 경쟁도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상황이다.

이번 선거의 가장 큰 관전 포인트는 후보 간 합종연횡 여부다. 10명의 후보자 모두 막판까지 뛰고 있는 상황에서 1차 투표에 과반 표를 받는 후보는 나오기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2차 결선 투표가 진행된다. 1, 2위 후보 대상의 결선투표에서 낙선자를 찍었던 표들이 어느 후보쪽으로 가느냐에 따라 승패가 결정되는 만큼 선거 막바지 합종연횡은 큰 변수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유력 주자로 꼽히는 이성희 전 경기 성남 낙생농협조합장이 당선에 성공할 지도 관심사다. 이 후보는 농협 감사위원장을 7년간 맡아 중앙회 전반을 지휘했다. 감사위원장은 농협 내부에서 중앙회장 다음으로 중요한 직책이다.

지난 2016년 회장 선거 당시엔 1차 투표에서 104표를 얻어 91표를 얻은 김병원 현 회장을 눌렀으나, 과반수인 146표를 얻지 못했고 결국 2차 결선투표에서 김 회장에게 패한 바 있다.

전북의 유남영 후보도 또 다른 대표주자로 꼽힌다. 유 후보의 경우 2001년 정읍농협 조합장에 당선돼 현재 6선 조합장이다. 농협중앙회 이사를 역임하고, 농협금융지주 이사를 맡고 있다. 호남의 지지 기반이 견고해 타 후보에 비해 지역 결속력이 우위에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외에도 수도권의 여원구 후보, 영남권의 강호동 후보, 충청권 김병국 후보 등도 한창 바람몰이를 하고 있어 마지막까지 선거전은 치열하게 치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선거는 대의원 간선제 방식으로 진행된다. 선거권은 조합장 중에서 대의원으로 뽑힌 292명이 참여한다. 농협중앙회는 임명제로 회장을 뽑아오다 1988년부터 지역 조합장들이 직접 회장을 선출하는 직선제를 도입했고, 이후 2009년 농협법 개정 이후 지금의 간선제로 바뀌었다.

당선자는 선거 다음날부터 4년 단임제 임기를 시작한다. / 권용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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