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뉴스9

[포커스] 명품백 싸게 사려 '백화점 오픈런'…코로나가 만든 보상 소비?

등록 2020.05.12 21:32

수정 2020.05.12 22:48

[앵커]
한 명품브랜드의 가격 인상 소식이 알려지면서 백화점 앞엔 인상 전 제품을 구매하려는 이들로 개장 전부터 긴 줄이 늘어섰습니다. 불과 한달 전에는 소상공인 대출을 위해 긴 행렬이 이어지기도 했죠.

오늘의 포커스는 서로 다른 긴 줄에 맞췄습니다. 

 

[리포트]
백화점이 문을 열기 한 시간 전인데 줄이 길게 늘어섰습니다. 아예 번호표까지 나눠줍니다.

정미나 / 경기도 고양시
"100명 정도인줄 알았는데 그래도 다행히 83번 받았어요"

한 명품 브랜드 매장에 몰려든 고객들입니다. 가격 인상을 앞두고 그 전에 제품을 사려고 나온거죠. 아침에 왔지만 오후까지 기다리고

백화점 고객
"(오늘 몇시쯤 오셨어요?) 8시쯤? (아직 못 들어가신 거예요?) 네 오후에 온 사람은 발길을 돌립니다."

매장 관계자
"웨이팅 200명 넘었기 때문에 저희가 중단해서 받고 있지 않습니다"

가격 인상 예고가 전해진 지난 8일부터 매일 같은 상황, 개장과 함께 매장으로 달려가는 이른바 '오픈런'이죠.

이번달 황금연휴를 전후로 백화점 등의 해외명품 매출은 지난해 보다 20~30%까지 올랐습니다.

손님이 끊겼던 서울 외곽 프리미엄 아웃렛에도 주말이면 주차장이 가득 차고, 인파로 북적이고 있죠. 역시 명품을 구매하려는 행렬입니다.

코로나 스트레스로 인한 보상 소비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서용구 교수 / 숙명여자대학교 경영학부
"4개월 가까이 집에 갇혀 있으면서 생긴 어떤 소비 열망이 쌓여가지고. 그 집에 있었던 시간에 대한 보상심리가 보상소비로"

반면, 또다른 줄도 있었죠. 정부 긴급 대출을 받기 위해 밤새 줄을 섰던 소상공인들입니다.

자영업자(지난달 11일)
"(어제 몇 시부터 와서 기다리셨어요?) 11시요. (몇 번째 오셨어요?) 네 번째요."

일자리가 사라지고 소득이 줄어 생계 지원에 매달려야 하는 사람과 보상 소비를 위해 줄을 서는 사람. 코로나19가 또 다른 양극화를 보여주는 건 아닌지...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